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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암살 무대로 콕 찍은 이유
2017-02-20 19:21 국제

용의자들의 범행, 도주 과정을 보면 사전에 범행 무대로 '말레이시아'를 이미 점찍어 놓은 듯 합니다.

김정남이 입국하기만을 기다렸다 암살계획을 실행한 것으로 보이는데, 왜 말레이시아일까요.

신아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남 암살의 '총책'으로 추정되는 북한 국적자 '오종길'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건 지난 6일.

김정남의 말레이시아 입국일 바로 다음날입니다.

범행 도구인 독극물을 담당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국적자 '리정철'은 지난해 8월 일찌감치 말레이시아에 들어와 현지인처럼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용의자들이 김정남 암살 무대로 미리 말레이시아를 점찍어 뒀다가, 김정남의 말레이시아 입국 정보를 확인한 뒤 곧바로 암살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김정남의 거주지 마카오는 중국 영토로 부담스러운 데다 자주 드나들던 싱가포르는 치안이 철저해 공개된 장소에서 테러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북미, 남북간 비공식 접촉이 이뤄지는 대표적인 국가로 북한 공작원들의 출입국이 자유롭습니다.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말레이시아가 북한에 무비자 국가라는 점, 북한 입장에서는 좀 우호적인 그런 측면에서 말레이시아 공항을 선택한… "

여기에 공작을 지휘, 지원할 수 있는 비교적 큰 규모의 북한 대사관이 있는 데다 주변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와도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어 상대적으로 도주하기 쉽다는 겁니다.

북한의 비공식 외교무대였던 말레이시아가 북한의 무자비한 테러현장이 됐습니다.

채널A 뉴스 신아람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민병석
그래픽: 오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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