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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속으로]‘50년 역사’ 개고깃집 철거작전
2017-02-28 07:09 사회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에는 1960년대부터 자리잡은 국내 최대 규모의 개고기 판매점 20여 곳이 있습니다.

논란 끝에 철거작업이 진행됐는데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철거현장을 집중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곳곳에 철제 우리가 놓여있고, 아침부터 지게차가 등장하자 갑자기 어수선해집니다.

철거 시작전 각자 10분간 진행한 기자회견.

[김용북(찬성) / 현(現) 모란가축시장 상인회장]
"(시는) 업종전환, 전업이전을 위해 최대한의 행정 지원… "

[이강춘(반대) / 전(前) 모란가축시장 상인회장]
"충분한 보상과 모든 것을 제공했다고 하지만 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주변에선 감정싸움이 벌어집니다.

[현장음]
"네가 (돈) 받아먹었으니까 (협의)했겠지!
(말 함부로 하지 마시라고!) 야! 너부터 함부로 했잖아!"

오전 10시 30분 정각.

살아있는 개들은 뒤로 옮기고 이윽고 철거작업이 시작됩니다.

개고기 판매업소는 모두 22곳이지만 이번 철거작업에는 15개 업체만 동참했습니다.

"개고기를 판매하던 업체에 제가 직접 들어와 봤는데요. 제 옆에 보시면 개를 가둘 때 쓰던 우리도 여전히 남아 있고 이쪽을 보시면 개와 관련한 식품을 만들 때 쓰던 솥도 남아 있습니다. 또 제 뒤로 보시면 개를 도축할 때 사용하던 연장도 보입니다."

점포들은 각자 철제우리 2~3개와 도축시설 1개를 갖추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한창 철거가 진행 중인 가게 앞입니다. 철거대상시설에는 개를 가두던 철제 우리도 보이고 있고요. 이쪽으로 와서 보시면 개고기를 진열하던 진열대와 각종 잡동사니들도 철거대상에 올랐습니다."

철거작업은 지난해 12월 성남시와 상인회가 맺은 협약에 따라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일부 업소들은 생존권을 이유로 여전히 반발하는 상황.

"성남시와 협의하지 않은 7개 업체는 계속 영업을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가게 앞에 개를 놓고 여전히 판매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최득수 / 경기 성남시]
"냄새나고 그랬어요. 냄새 많이 나죠. 여기 음식 먹으러 오면 냄새가 많이 나요."

[정승미 / 경기 성남시]
"저희 아들 같은 경우는 개들이 이러고 있는 걸 보기 싫어서 모란시장에 오기 싫다고… "

모란시장에선 한 해 약 8만 마리의 식용견이 거래돼 왔습니다.

소음과 악취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지만 개는 현행법상 가축에 포함되지 않아 도축을 막을 법적 근거는 없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영상취재: 박재덕 김용우
영상편집: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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