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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동 화재’ 속 영웅…대피시키고 숨진 경비원
2017-03-20 19:52 뉴스A

그제(18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났지만 주민 피해는 없었는데요.

그 뒤에는 입주민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60대 경비원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설혜 기잡니다.

[리포트]
검은 연기가 아파트 벽면을 타고 하늘로 치솟습니다.

[현장음]
주민 여러분들께서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를 껴안은 남성이 서둘러 밖으로 빠져나오고 고통스러운듯 고개를 내젓는 여성.

지난 18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지하 기계실에서 배관 절단 작업 도중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순식간에 연기가 번졌고, 주민 60여명이 대피했습니다.

이렇게 주민 모두가 무사할 수 있었던 건 경비원 양모 씨 덕분이었습니다.

15층짜리 아파트를 오르내리며 "대피하라"고 외쳐 주민들에게 화재를 알린 겁니다.

[주민 인터뷰]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빨리 나오라고 헐레벌떡 뛰어다니더라고 …

[김설혜 기자]
정전으로 엘리베이터에 주민들이 갇혔다는 말을 들은 양씨는 다시 계단을 오르다 결국 이곳에서 쓰러졌습니다.

평소 심장질환을 앓았던 양 씨는 결국 호흡곤란으로 숨졌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양 씨가 일하던 경비실에 감사의 편지를 붙이고 꽃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성금을 모아 유가족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늘 일을 찾아서 하시고 택배가 오면 '무거우면 제가 들어다 드릴까요?' 하고 (사망 소식 듣고) 저는 주저앉았죠."

채널A 뉴스, 김설혜 입니다.

영상취재: 김용우
영상편집: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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