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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송사, 롯데 선수라고 ‘다리’만 중계
2017-03-20 19:55 뉴스A

우승을 결정 짓는 장면에 다리만 보여주고, 우승한 사람은 얼굴도 보여주지 않는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중국에서 열린 한국 여자프로 골프대회였는데요.

중국 방송사가 모자의 롯데 로고를 안 보여주려고 차별을 한 겁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럽, 중국과 공동주관해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올 시즌 개막전 우승 장면입니다.

김해림이 우승을 결정짓는 1m 버디 퍼팅을 성공했지만 다리만 보입니다.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지만 중계화면엔 멀리 뒷 모습만 보입니다.

곧바로 이어진 샴페인 축하 샤워에서도, 우승자가 누군지조차 모를 정도.

짜릿한 우승의 순간에도 밋밋하기 그지없을만큼 먼 거리 화면입니다.

이런 상식 밖의 중계화면을 내보낸 방송사는 중국의 국영방송 CCTV입니다.

김해림의 메인 스폰서인 롯데 측 관계자는 "대회 첫 날 김해림 선수가 화면에 자주 잡히자 더는 내보내지 말라는 중국 당국의 지시가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불똥이 골프 선수에게까지 튄 겁니다.

CCTV는 대회 내내 다른 선수들과 달리 김해림의 모자에 새겨진 롯데 로고가 보이지 않게 화면을 잡기도 했습니다.

시상식은 방영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고덕호 / 골프해설가]
"시상식이 나가는 건 스폰서에 대한 예우거든요. 이런 식으로 완전히 배척하는 건 처음이고. 본 적이 없어서 황당하죠."

스포츠맨십까지 왜곡하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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