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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족 달래는 ‘2천 원’ 극장…고시촌 명소
2017-04-24 20:06 뉴스A

돈과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 쓰는 공시생, 즉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에겐 영화는 그야말로 사치입니다.

이런 공시족을 위해 단돈 2천 원짜리 극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빛난새 / 대학생]
"돈도 시간도 많이 없으니까"

[김재현 / 노무사 준비]
"문화생활하면 죄책감 들어"

[조혜경 / 경찰공무원 준비]
"여기 밖을 벗어나기 어려워서 "

[이다해 기자]
시간도 돈도 아쉬운 공시생들이 문화생활을 즐기기는 쉽지 않은데요. 고시촌의 힐링 명소가 있다고 해서 찾아와봤습니다.

지하 단칸방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면 엄연한 8석짜리 극장.

시간표는 따로 없고, 관객이 오면 곧바로 상영을 시작합니다. 운 좋으면 단돈 2천원에 영화관을 독차지할 수도 있습니다.

[구본학 / 서울 동작구]
"개인적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인 것 같아서 (좋습니다)"

영화는 전부 20분 남짓의 독립영화. 관람료의 절반은 영화 감독에게 돌아가는 상생구조입니다.

[이동환 / 단편영화 '트랙' 감독]
"단편을 상영할 기회가 많지 않거든요. 영화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는 원동력…"

영화관을 만든 사람 역시 영화감독을 꿈꾸는 청년.

[박래경 / '자체휴강 시네마' 대표]
(독립)영화 찍으시는 분들에게 기회도 되고… 고시촌 분들이 지갑이 두둑한 것도 아니고…"

작은 영화관 하나가 고단한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이다해 기자 cando@donga.com
영상취재: 한일웅 김기열
영상편집: 임아영
그래픽: 김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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