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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광장서 아들 생일파티한 총장
2017-05-28 19:32 뉴스A

현직 대학교 총장이 아파트단지 광장에 출장 뷔페를 차려놓고 초등학생 아들의 생일파티를 열어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총장 측은 관리사무소 허가를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해당 대학은 총장이 내야할 아파트 관리비 수천만 원을 학교예산으로 대납한 적도 있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광장 한복판에 천막 5개가 설치됐고 바로 옆엔 아이들 놀이기구가 들어섰습니다.

주변 나무에는 알록달록 풍선을 달아놨고 천막 안에는 테이블이 준비됐습니다.

대형 스피커 등 음향기계도 설치됐습니다.

차량 운행이 제한되는 아파트 안 인도에는 파티용품을 싣고 온 차량들이 서있습니다.

청주 지역 한 대학교 총장 A씨가 어제 아파트 광장을 빌려 초등학생 아들 생일파티를 했습니다.

[김태영 기자]
"어제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생일 파티가 열렸던 공간입니다.

평소 아파트 주민들의 통행이 잦은 곳인데요,

한쪽에는 이렇게 파티 때 사용한 풍선 쓰레기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출장뷔페를 불러 30명 분의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출장뷔페 관계자]
"아기들 먹을 거 몇 가지 해서 튀김 종류하고 과일하고 쿠키하고 콜라 사이다 이렇게 해달라고 해서…."

주민들은 개인적인 목적으로 공공장소를 썼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지나가다가 (놀이기구에) 올라왔다고 했더니 초대받은 사람만 올라오는 거라고 나가라고 밀더라고요."

학교 측은 총장 A씨가 관리사무소에 미리 허가를 받아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대학교 관계자]
"놀이터에 조그만 에어바운스 갖다 놓고 애들 뛰어놀게 같이 해줬으면 좋겠더라 이런 생각을 순수하게 하신 거예요."

아파트 광장에서는 입주민 전체 친목 파티와, 어버이날 행사가 열린 적은 있지만 입주민 개인이 행사를 연 적은 없습니다.

대학 측은 최근 3년 간 A씨 개인이 부담해야할 아파트 관리비와 가스비, 인터넷 요금 등 4천 6백여만 원을 교비로 대납해서 교육부 감사 때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A씨가 총장으로 있는 대학의 이사장은 A씨의 아버지가 맡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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