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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 정복한다”…‘MTB 다운힐’의 성취감
2017-08-20 19:56 뉴스A

산악 자전거로 순식간에 비탈길을 박차고 내려가는 스포츠, 'MTB 다운힐'이라고 부르는데요.

홍우람 기자가 직접 체험하고 왔습니다.

[리포트]
한 발 내딛기도 어려운 길을 누구보다 빠르게 주파합니다. 점프와 곡예는 기본, 깎아진 협곡에서도 망설임 없이 몸을 날립니다.

산악 자전거로 내리막길을 정복하는 'MTB 다운힐.' 의지할 건 자전거 한 대와 자신의 담력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대표까지 지낸 이창용 선수가 다운힐 개척자나 다름없습니다.

[이창용 / 다운힐 전 국가대표]
"다운힐을 탄 지는 15년 정도 됐습니다. 2010년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었고요."

'익스트림 스포츠' 중 가장 고난도 종목인 만큼 보호 장비와 전문가의 지도는 필수입니다.

다운힐 전용 자전거의 가격은 수백 만원대. 빨리 내려가기 위한 목적에만 충실합니다. 거친 충격을 견디기 위해 보통 산악 자전거보다 완충장치를 앞뒤로 강화했습니다.

내리막에서 속도를 더 내려고 무게는 더 늘리고, 고속 주행용 구동 장치를 갖췄습니다.

반대로 오르막 주행이 거의 불가능해 정상까지는 차량이나 리프트로 따로 운반할 정도입니다.

초심자에겐 안정된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창용 / 다운힐 전 국가대표]
"발을 이렇게 항상 수평 상태로 두시고요. 이대로 자전거 위에 서서 무릎만 가볍게 살짝 구부려 주시면 돼요."

[현장음]
"화이팅"

가속이 붙자 우거진 숲이 순식간에 뒤로 사라집니다.

[이창용 / 다운힐 전 국가대표]
"산 속에서 30~40km는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일반 도로에서 100km 달리는 거와 비슷한 시야각이 나옵니다."

해외에선 다운힐로만 최고시속 160Km가 넘는 세계 기록이 작성된 적도 있습니다.

장애물에선 점프, 또 점프. 가파른 비탈길을 꽉 붙잡고 무서운 속도로 돌아나갑니다.

[홍우람 기자]
"저도 정신을 바짝차리고 산길을 내려왔는데요. 이렇게 눈 앞에 펼쳐진 경치를 보면서 한숨 돌리셔도 좋습니다."

험로를 빠져나오면 긴장이 확 풀어집니다. 위험을 돌파해야 느낄 수 있는 성취감, 다운힐 마니아들이 결승선에서 웃는 이유입니다.

채널A 뉴스 홍우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장세례
그래픽 : 오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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