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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 덕에 동네 밝아졌어요”
2017-09-13 19:40 사회

최근 특수학교 설립을 놓고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는 일까지 생겼는지요.

갈등 끝에 태어났지만 오히려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장애인 시설들이 적지 않습니다.

김지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음식을 만들고, 의류를 정리하고, 서류를 준비하고, 눈을 반짝이며 갖가지 직업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성인이 된 장애인들이 직업훈련을 받는 곳입니다.

[현장음]
"자 이렇게 해서 손으로 다림질 해주면 되고요."

지난해 12월 문을 연 뒤 벌써 20명이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이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취업기관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인근 중학생들을 해코지할 수도 있다는 반발이 거셌습니다.

센터가 들어서면 분신자살하겠다는 주민도 있었습니다.

결국, 학부모들은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효성 /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장]
"그런 극한 상황까지 갔지만 설립되고 (주민들이) 학생들의 등하교 모습을 지켜보시면서 기우였다고…

유치원부터 대학 과정까지 지적장애 학생 200여 명이 공부하는 특수학교입니다.

1997년 개교 전에는 역시 강한 반대에 부딛쳤지만 지금은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지환 기자]
"다양한 그림들이 이렇게 전시돼있는데요. 언뜻 봐서는 미술관같지만 실은 특수학교 안에서 열린 전시회입니다. 학교측이 전시회뿐만 아니라 공연까지 모두 무료로 개방하면서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학교 안에 자리잡은 카페.

장애인 학생들이 직접 만든 빵은 최고 인기 메뉴입니다.

[장아라 / 서울 강남구]
"장애인들이 작업장에서 만든 빵을 팔고 있거든요. 빵도 맛있고 저렴하고… "

아예 담장을 없애고 학교운동장을 공원으로 만든 특수학교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하교한 뒤 오후에는 주민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민들을 위해 장애학생들의 연주회도 열립니다.

[정유진 / 대전 혜광학교 교사]
"다양한 교류기회를 제공하고자 작은 음악회를 가져 지역주민들과 어울림 문화를…“

설득과 양보로 만들어진 장애인 시설이 주민 화합 장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이기상
영상편집: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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