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보름달’도 노르딕 부자도 “GO! 평창”
2017-09-13 20:01 스포츠

평창올림픽, 15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구슬땀을 흘리며 평창의 꿈을 향해 묵묵히 전진하는 우리 선수들을

이철호, 이범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얼음이 찢기는 극한의 릴레이가 2시간 넘게 이어진 한체대 빙상장.

잔뜩 지친 쇼트트랙 선수들 사이로 금빛머리 여자 선수가 눈에 띕니다.

400m 트랙 16바퀴를 도는 '얼음 위 마라톤' 매스스타트 여자 세계랭킹 1위 김보름.

캐나다 전지훈련을 떠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에 합류하는 대신 국내 쇼트트랙 훈련을 선택했습니다.

일종의 특성화 전략입니다.

[김보름 /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저 같은 경우에는 외국선수들보다 직선이 좀 약해요. 대신 코너링이 강점인데. 좋은 부분을 더 좋게 만들려고….

김보름은 원래 쇼트트랙 선수였다가 7년 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꿔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코너 변환과 신체 접촉이 잦은 쇼트트랙 훈련을 통해 몸싸움 능력도 가다듬고 있는 김보름.

얼마나 치열했는지, 경기복에는 큰 구멍이 3개나 났고 다리에도 흉이 졌습니다.

[김보름 /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부딪치면서 날에 긁힌 적이 있어서요. 그런 걸 무서워하면 스케이트 자체를 못 타기 때문에. 늘 하던 거라서 계속 하고 있어요.

[이철호 기자]
이미 세계 최정상 선수인 김보름은 금메달을 목표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데요.

지금 평창에는 이름조차 생소한 종목이지만 묵묵히 땀을 흘리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습니다.

노르딕 복합 대표팀의 외롭지만 뜨거운 열정을 이범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스키점프대를 박차고 힘차게 비상한 뒤 다른 스키로 갈아 신고 10km를 질주합니다.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를 합친 노르딕 복합. 우리나라는 올림픽 무대에 한 번도 서지 못한 생소한 종목입니다. 

9월이지만 여전히 따가운 한낮의 햇살을 받으며,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 1호, 박제언이 롤러스키를 타고 아스팔트 위를 홀로 내달립니다.

[현장음]
"제언아 지금 맥박 봐봐, 조금 더 올려야 돼. 150개 이상 올려야 돼!"

선수를 매섭게 다그치는 사람, 박제언의 아버지이자 노르딕 복합 대표팀 감독 박기호 씨입니다.

[박기호 / 노르딕 복합 감독]
"떠들면 선수도 불편해하니까, 이따금씩 일깨워주듯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할 것 같아요.”

[이범찬 기자]
"365일 중 320일을 붙어 있는 국가대표 부자는 서로의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박제언 가족은 일명 '국대 가족’입니다. 어머니는 88서울올림픽 필드하키 은메달리스트, 동생 박제윤은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입니다. 삼촌과, 사촌동생도 동계종목에 몸 담고 있습니다. 

대표팀이라고 하지만 선수는 박제언 혼자뿐. 외로운 훈련에 종종 한계를 느낍니다.

[박제언 /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
"(해외에서) 선수들 보고 있으면 마음가짐이 달라져요. (마음을)굳건히 먹는다고 하지만 확연히 차이가 나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개척자라는 사명감으로 평창을 준비하는 국가대표 부자. 그들의 도전이 아름답습니다.

[현장음]
"2018 국대 부자 파이팅!"

채널A뉴스 이범찬입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이범찬 기자 tiger@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조성빈 이혜진
그래픽 : 권현정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