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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만에 1년 농사 망친 ‘동전 우박’…왜?
2017-09-20 19:24 뉴스A

어제 동전만한 우박이 갑자기 내려 중부지역 농가는 10여 분만에 1년 농사를 망쳤는데요.

그런데 이런 우박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고, 크기를 결정하는 건 무엇일까요?

윤승옥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등 중부 지역에 폭탄처럼 쏟아진 우박.

도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수확을 앞둔 농부는 망연자실했습니다.

[홍영옥/춘천시 신북읍]
"진짜 생전 처음이에요. 우박 이렇게 오는 거.이거는 흠집이 너무 크게 나서 팔 수도 없어요."

지난 6월 골프 공만한 우박이 남부지방을 습격한 지 불과 3개월 만입니다.

우박은 강한 상승기류가 고도 4km 영하권에 진입하면서 시작합니다.

이때 얼어 붙은 알갱이들이 상승기류에 막혀 추락하지 못합니다.

뱅글뱅글 돌면서 주변 수증기를 계속 흡수해 몸집을 키운 뒤 상승기류가 더 떠받칠 수 없을 때 땅으로 떨어집니다.

상승기류가 강할 수록 우박은 크게 만들어집니다.

상승 기류 속도가 시속 100km면 골프공 크기인데, 165km면 직경 11cm가 넘는 소프트볼 정도로 커집니다.

직경 8cm 야구 공만한 우박은 투수 공보다 빠른 시속 172km 속도로 떨어집니다.

차량 유리를 쉽게 깨뜨리는데, 잦은 우박은 기후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기상청]
"올해 특히 날씨가 변덕스러웠습니다. 계절이 바뀌는 과정에서 급격한 기온 변화로 우박이 잦은 걸로 보입니다."

미국은 한해 우박 피해가 1조원이 넘습니다. 우리도 이제 우박의 연구와 대비를 더는 늦출 수 없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윤승옥입니다.

윤승옥 기자 touch@donga.com
영상취재: 김찬우 김민석(춘천)
영상편집: 김민정
그래픽: 조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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