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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3명 일” 쉴 틈이 없는 소방관들
2017-09-20 19:26 뉴스A

온몸에 그을음을 뒤집어 쓴 소방관이 컵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입니다.

2년 전 부산의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밤샘 화재진압을 한 뒤 허기를 달래는 모습인데,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온 국민의 마음을 울린 사진이였죠.

이번에 강릉에서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 두 명이 안타까운 희생을 당하며 소방관들의 근무환경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 인력은 최소 기준 인력인 5만 1천 여 명에서 턱없이 부족한 3만 2천여 명이라고 합니다.

무늬만 3교대 근무로 운용하고 있고, 인원 부족으로 출동 현장에서 차질이 빚어진다는데요.

그러다보니 해마다 순직하는 소방관이 평균 5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채널A는 오늘부터 사흘간 소방관들의 실태를 집중 조명합니다.

오늘은 먼저 정용진 기자가 야간조로 근무하는 소방관들을 동행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안전, 22호 고성능 화학차 이상 없음!"

차량 정비와 함께 야간조 소방관들의 야간 일과가 시작됩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떨어지는 출동 명령.

뇌졸중 의심 신고를 받고 떠나는 구조대원들은 1초가 급합니다.

중앙선을 넘고 곡예운전을 한 뒤 골든타임 내 현장에 도착하고, 환자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소방서로 돌아와 쉬는 것도 잠시.

이번에는 술에 취한 남성이 피를 흘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됩니다.

[정용진 기자]
신고 접수와 동시에 구조대원이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는데요.

저도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신속하게 구조작업에 나섭니다.

그런데 운전을 포함해 3명이 타야하는 차량에 구조대원 두 명만 탑승했습니다.

인력 문제로 최소 인력만 배치된 겁니다.

[정욱현 / 창원소방서 소방사]
"저희는 2명 타는 일이 많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잘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곳 안전센터 야간조 근무자는 12명으로 기준 인력 23명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지난 2010년부터 2교대에서 3교대로 바뀌면서 근무인원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부족한 인원 속에 근무하는 소방대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허위신고나 오인신고.

[천민태 / 창원소방서 소방교]
"화재가 발생했는데 저희가 멀리 별 것 아닌걸로 가서 출동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휴식 시간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합니다.

[최종일 / 창원소방서 소방장]
"집에서도 한 번씩 따르릉 울리면 한번씩 깜짝깜짝 놀랍니다. 그런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 안전 파수꾼들의 몸과 마음은 지쳐갑니다.

[주효식 / 창원소방서 119구조대장]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데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인명구조에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인원 보충이 최고 시급하죠."

채널A 뉴스 정용진입니다.

정용진 기자 jini@donga.com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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