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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단독]50억 들여 짓고도 1년째 개장 못한 항만 시설
2017-10-12 19:42 경제

정부는 항만 건설과 관리를 위해 올해만 무려 2100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런데 8년 만에 감사를 해보니 이런 지방 항구가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윤수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부와 경남도는 어민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며 거제 앞바다에 세금 50억 원을 들였습니다.

[윤수민 기자]
"지난해 9월 장승포항 바로 옆에 수산물 종합유통센터가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완공 1년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문이 잠긴 채 개장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해산물 판매시설과 회센터, 건조장 등을 갖춘 4층짜리 종합센터이지만, 비싼 임대료 때문에 어민들이 외면하고 있는 겁니다.

[장승포항 어민]
"경기가 이러니까. 저 센터 들어가면 세 비싼데 들어가서 누가 (장사) 하겠어요. 타산이 나오겠어요?"

한 달 전 준공된 속초항 국제 크루즈 터미널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17억 원의 추가예산까지 들여 총 373억 원을 쏟아부었는데 에스컬레이터는 고장이 났고, 크루즈 입항 횟수도 적어 터미널은 한산합니다.

실제 해양수산부가 강원도와 경남도 11개 항구를 대상으로 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29건의 지적사항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지방 항만 사업비 예산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관리 책임이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된 2010년 이후 단 한 번도 감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황주홍 / 국회 농해수위 소속 의원]
"정부가 전국 지방 항 등을 철저히 감독해서 예산낭비와 비리가 생기지 않도록 촉구하겠습니다."

매년 시설 개선을 위해 수천억 원이 들어가고 있지만 정작 항구는 어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외면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soom@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장창근(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김태균
그래픽 : 박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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