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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주인없는 간판’…흉기 된 흉물
2017-10-22 19:26 사회

상점은 문을 닫고 텅비었는데 간판만 덩그러니 달려있는 '주인없는 간판들'이 늘고 있습니다.

보기에도 안 좋은 데다 오랜 기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다보니 사고 위험도 적지 않습니다.

홍유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간판에 쓰여진 글자는 색이 바래다 못해 벗겨졌습니다.

곳곳이 녹이 슬어, 바람만 불어도 위태위태합니다.

상점들이 폐업하면서 버려진 간판들인데 수년째 방치된 것도 있습니다.

[홍유라 기자]
"문을 닫은 상점 간판의 전선은 이렇게 어린 아이들 손에 닿을 수 있는 높이에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흉물일 뿐만 아니라 사고 위험 때문에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영철 / 서울 중구]
"미관상 보기도 안 좋고 태풍이 분다든가 그러면 다칠 위험성도 있고 해서 진작 철거를 했어야 하는데…."

[박진호 / 서울 중구]
"글자로 붙인게 뚝뚝 떨어지니까 밑에 기물도 부서지고 특히 비오는 날엔 녹물도 떨어지니까 아래에선 피해를 입는 거죠."

서울 중구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방치된 간판 47개를 철거했습니다.

올해엔 지난해 철거 간판 55개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장사가 안돼 폐업하는 중소 상점들은 늘고 있고 간판 철거 비용도 만만치 않다보니 자진해서 철거할 엄두도 못냅니다.

[간판 철거업자]
"(간판 하나 철거에) 45만원 정도 나가요. 크레인비까지 해서."

지속되고 있는 경기 불황 속에 주인 없는 간판들이 거리의 흉물을 넘어 흉기로 변하고 있습니다.

채널 A뉴스 홍유라입니다.

홍유라 기자 yura@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홍승택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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