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어린이가 숨진 지 1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아빠가 혼자 키우던 어린이였는데, 직장동료가 '보육원에 맡겨 주겠다'며 데려간 뒤 숨진 겁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낙동강 다리 밑에서 어제 오후 5살 어린이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백골 상태였습니다.

"어린이의 시신이 발견 된 낙동강 산호대교 아랩니다. 인적이 드문 모래밭인데요, 이불로 감싼 시신을 구덩이에 넣고 불까지 붙였습니다."

숨진 어린이는 37살 박모 씨의 아들 박모 군이었습니다.

박씨와 같은 세차장에서 일하던 동료 A씨는 지난해 10월 혼자 애를 키우기 힘들지 않냐며 박군을 데리고 갔습니다.

보육시설에 맡겨주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그러나 A씨는 박군을 데리고 모텔을 전전했고, 사흘 뒤 모텔 욕실 바닥에서 박군이 숨졌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돈을 노리고 어린이를 데려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기갑 / 칠곡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작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양육비로) 매달 27만원씩 140여만원을 받았습니다. 범인이 경제적으로 곤궁한 상태였습니다."

박씨는 혼자 아들을 찾아다니다 1년이 지난 뒤에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박군을 학대하거나 방치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배유미기자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