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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7천 원”…‘금낙지’ 됐다
2017-10-22 19:44 사회

가을엔 낙지가 제철인데요, 지난 여름 무더웠던 데다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바람에 어획량이 뚝 떨어졌습니다.

덩달아 도매 가격이 크게 올라 그야말로 '금낙지'가 됐다는데요.

공국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이 트자 바구니를 메고 갯벌로 들어가는 어민.

펄을 유심히 살피더니 숨구멍이 있는 펄을 파보지만 낙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현장음] 
"없어, 없어"

"1시간 동안 갯벌을 돌아다녀도 간신히 이렇게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40년 넘게 갯벌에서 낙지를 잡았지만 올해처럼 어획량이 줄기는 처음이라며 한숨을 쉽니다.

[김민호 / 어민]
"올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다 낙지를 못 잡고 있어요. (여름에) 날이 너무 뜨거우니까 낙지가 다 부화해 나왔다가 죽어…."

함께 낙지를 잡던 어민은 결국 발길을 돌립니다.

[현장음]
"소라 하나 내가 주고 갈 께" (간다고 집에?)

전남에서 갯벌 면적이 가장 큰 무안과 신안지역은 대표적인 낙지 산지.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무분별한 남획으로 낙지 씨가 마른 겁니다.

지난해 14만 접을 기록한 무안 갯벌 낙지 어획량은 올해 15%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20만 접을 생산한 신안 갯벌 낙지의 어획량은 더 떨어져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한 마리에 7천 원까지 가격이 오르자 상인들도 걱정입니다.

[여순희 / 무안 낙지거리 상인]
"일단은 양이 안 나오니까 가격이 안 떨어지는 거예요. 손님이 별로 없어요. 요즘 같은 경우에는…."

전남도와 해당 군청은 지난 6월부터 한 달간 '금어기'로 지정하고 낙지 목장도 늘리고 있지만, 해마다 줄어드는 어획량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손진석
그래픽 : 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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