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넘어 지상 최대 글로벌 쇼핑축제로 자리매김한 중국의 광군제. 28조원이라는 매출실적을 남기고 폐막했는데요.

정동연 특파원이 현장에서 광군제의 성공요인을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11초만에 1억 위안, 28초 만에 10억 위안.

새로운 기록을 갱신해 온 광군제 행사는 올해도 하루 동안 1682억 위안, 우리돈 28조 원이 넘는 매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2년전 부터는 떠들썩한 전야제 행사를 하며 분위기을 한껏 달궈 왔습니다.

올해도 전세계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총출동했고, 알리바마 마윈 회장도 배우들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솔로들의 날을 쇼핑과 접목해 2009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9년 만에 3200배나 성장했습니다. 6만 개 글로벌 브랜드가 참여하는 등 중국만의 이벤트가 아닌 글로벌 쇼핑축제로 자리매김한 것도 특징입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본떠 시작한 행사였지만 이제는 매출규모나 세계인의 관심도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구매자가 대부분인 블랙프라이데이와 달리 광군제 소비자의 90% 이상이 모바일로 쇼핑을 즐긴 게 매출 급증의 배경입니다.

간편한 모바일 결제시스템으로 중국 내 온라인쇼핑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왔습니다.

[왕러이 / 중국인 소비자]
"광군제를 통해 물건을 산적 많죠. 온라인으로 사니 편하고 가격까지 싸니까요."

덕분에 1년 중 중국의 택배업체가 가장 바쁜 시기는 바로 11월입니다. 수십조 원의 매출 덕분에 동원되는 택배 기사 역시 수백만 명이나 됩니다.

업체들은 앞다퉈 무인 기술을 개발해 물류 창고를 운영하고, 택배에도 접목하는 등 광군제의 파급 효과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사드로 인한 금한령 해제의 분위기를 실감한 계기도 됐습니다.

올해 광군제 전체 매출액 중 한국 제품은 미국, 일본 등에 이어 5위에 올랐습니다.

[신라 면세점 관계자]
"인터넷 면세점 중국몰은 광군제 기간동안 지난해 대비 약 30%가량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모바일 결제, 빠른 배송의 3박자를 갖춘 광군제 행사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넘어 전세계 최고 쇼핑 축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채널A 뉴스 정동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