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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솟아오른 모래…포항 액상화 현상 심각
2017-11-21 19:27 뉴스A

땅속이 물렁해지고 물과 모래가 뒤섞여 나오는 액상화 현상이 포항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지진 공포를 키우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이 시추작업으로 확인해보니 지하 모래가 땅속 1.7m 지점까지 솟아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만일 포항시내에서 다시 강진이 일어나면 피해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포항 흥해읍에서 시추한 지표층입니다. 3미터 이상 되는 아크릴 통 안에 지표층 단면이 보입니다. 위쪽은 점토층인데 1.7미터 깊이부터 모래 입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강희철 /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여기서부터는 이번 지진 때문에 지하 내에 있던 모래층이 액상화 현상으로 올라온 모래층이 되겠습니다. 지표에서 1.7m부터…"

지하 액상화가 얼마나 심한지 모래 분출구가 만들어진 곳을 포크레인으로 파봤습니다. 파내려간지 2미터가 채 되지 않았는데 지하수와 회색 모래층이 눈에 들어옵니다.

[백승우 기자]
"보시는 것처럼 첨벙거릴만큼 많은 지하수가 올라와있는 모습인데요. 이쪽으로 가보면 원래 황색 점토층 아래에 있던 회색 모래층이, 액상화 현상으로 이 틈을 따라서 표면까지 올라온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물과 모래가 지표면 가까이 있으면 지반이 약해집니다.

건물이 물 위에 떠있는 셈이어서 2차 강진이 오면 건물이 쓰러질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이상호 / 부산대 건설융합학부 교수]
“액상화가 되면, 지반이 약해지니까 건물이 굉장히 증폭이 많이 된다든가, 심하면 전도의 위험이 (있습니다.)”

이런 액상화 현상으로 의심되는 곳이 포항에만 100 곳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포항 지역 액상화 현상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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