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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넓은뉴스]마트에서 소총도 파는 ‘총기 천국’ 美…불안감 여전
2017-11-21 20:06 뉴스A

추석 연휴 기간 6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총기난사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최근에는 텍사스의 고즈넉한 시골마을의 교회가 무차별 총격의 현장이 됐고, 지난 주에는 서부의 초등학교에서 또 한번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옹호론자들은 총은 죄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동네 마트에서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총기규제 문제는 또 다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박정훈 특파원이 총기 박람회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이곳은 총기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버지니아주의 한 전시회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수천 여명의 관람객이 몰렸을 정도로 대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쉽게 소지할 수 있는 권총에서부터 조준경이 달린 소총까지 수십만 원 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총알은 스무 개 들이 한 박스가 2만 원이고, 은으로 만든 건 한 알에 4만 원 가까이 합니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총을 사러 오기도 합니다.

[빈스 노먼 / 총기 구매자]
"아들에게 어려서부터 총기 안전에 대해 가르칠 것이고 그러면 불필요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도 없을 겁니다."

[크리스토퍼 노먼 / 아들]
"에어소프트(총)을 좋아해요. 아빠랑 같이 오는 게 좋아요."

저 같은 외국인도 총기를 구매할 수 있는 지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전 미국 시민이 아닌데 여기서 지금 총을 살 수 있습니까?)

[제리 코크란 / 총기 판매상]
"만약 이 곳 주민이고 영주권자면 가능해요. 버지니아주 운전면허증과 영주권이 필요합니다."

폭력전과나 정신병력만 없다면 외국인도 두 시간 정도의 신원조회만 거치면 됩니다.

하지만 테네시 주에선 신분증도 없이 현금으로 총기를 구매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미 CNN방송]
(취재진) "현금으로 사려고 하는데 신분증 필요해요?"
(판매상) "아니요. 그냥 현금이면 됩니다."

월마트 같은 대형마트에선 식료품 판매대 옆에 총기가 버젓히 전시돼 있고 단기체류 외국인도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총기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현재 개인이 보유한 총기는 모두 2억6500만정으로 인구 100명이 89자루의 총기를 갖는 셈입니다.

총기사고는 미국의 고질병입니다. 최근에는 카지노, 학교, 교회 등 장소도 가리지 않습니다. 규제강화 찬성여론이 올해 처음으로 과반을 넘었지만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건 여전히 쉽지않습니다.

특히 총기 관련 단체들의 강한 정치권 로비도 규제를 막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반이민정책의 강화속에 사회내부 불만세력의 테러위협까지 높아지면서 미국인들의 안전에 대한 불안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박정훈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도 (VJ)
영상편집 : 김지균
그래픽 : 권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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