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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출동]맨손으로 남매 받아낸 소방관
2017-11-22 11:20 뉴스A 라이브

불이 난 빌라 3층에서 뛰어내린 어린아이들을 맨 손으로 받아낸 소방관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는데요.

당시 긴박했던 화재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서상희 기자, 지금 서 있는 곳이 화재 현장인데 아직도 당시 흔적이 남아 있나요?

[기사내용]
네, 이곳 빌라에서 불이 난 건 지난 월요일 오전 11시 쯤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현재는 이렇게 출입이 통제된 상태인데요.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도 메캐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불은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됐는데요.

삽시간에 주차된 차량 넉대를 태웠는데. 차량이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불에 탄 모습이 보이실 겁니다.

불길은 천정을 타고 건물 외벽으로 옮겨 붙었는데요.

화재 당시 상황을 말해주듯 철골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나 녹아 내린 모습입니다.

바닥을 좀 더 보시죠 곳곳에 이렇게 깨진 창틀과 유리파편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이 불로 빌라에 살던 20여 명이 유독가스를 마시고 병원에서 현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질문] 자칫 큰 인명피해로 번질 뻔했던 거 같은데, 어떻게 소방관이 맨 손으로 남매를 구조하게 된 겁니까?

당시 현장에 출동한 건 인천 서부소방서 원당 119안전센터 정인근 소방관과 동료들입니다.

불을 끄기 위해 이곳 건물 뒤편으로 달려왔는데요.

갑자기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소리가 난 곳은 이곳 3층 복도입니다. 3살, 5살 아이들이 구조 요청을 한 겁니다.

바로 옆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있었는데, 유일한 출구인 빌라 계단이 연기에 가득차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요.

매트리스를 깔거나 사다리를 놓으려고 했지만 불길이 빠르게 번지고 있어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빌라 3층, 4미터 높이에서 아이들을 탈출시키기로 했습니다.

필사적으로 아이들을 구조한 엄마와 주민들의 요청에 정 소방관은 팔을 벌리고 무릎을 굽혔고요.

남매인 두 아이를 맨손으로 무사히 받아내 구조했습니다.

[질문] 정인근 소방관, 얼마 전 암 수술을 한 사연이 알려졌죠.

네, 28년차 배태랑 소방관 정 센터장은 지난달 25일 신장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몸무게가 54kg으로 빠진 상태였고 상처가 아물지 않아 출동 당시에도 허리에 복대를 차고 있었는데요.

제대로 허리를 굽힐 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원래는 한 달 정도 쉴 예정이었지만 동료들을 위해 2주 먼저 복귀해서 이렇게 생명을 구한 겁니다.

인천 서부소방서는 아이들을 구한 정 센터장과 함께 남매를 구해준 주민을 찾아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인천 화재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중계PD : 이근두
영상취재 : 이준희 김찬우
중계기술 : 이선수 이창휘 김남준 윤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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