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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정호성 녹음파일 공개…국정농단 ‘3각 고리’
2017-12-13 19:41 정치

오늘 최순실 씨 재판에서는 박근혜 최순실 정호성, 세 사람의 대화가 고스란히 담긴 육성 파일이 공개됐습니다. 사회부 배혜림 법조팀장과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파일, 검찰 수사 때부터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지 않았습니까? 3자 대화 육성파일이 공개된 건 처음이죠?

육성파일을 재생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검찰과 최순실 씨는 오늘도 재판 시작부터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최 씨의 변호인은 “최 씨의 목소리라고 확신할 수 있나”라고 반문하기까지 했지만, 증거로 채택되면서 육성이 공개된 것인데요, 청와대에서 가장 내밀한 대화를 나눠온 박근혜 최순실 정호성, 이들 세 사람이 서로 어떤 관계였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8년 전, 박 전 대통령이 초선 국회의원 시절 최순실 씨와의 대화를 녹음한 파일을 채널A가 지난해 단독 입수해 보도했는데요, 박 전 대통령의 말을 중간중간 끊고 할 말 다하는 최 씨의 음성,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음파일]
오늘 공개된 3자 대화 역시 18년 전과 똑같았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살기가 힘들어. 경제부흥, 국민행복”이라고 운을 떼면, 최 씨가 “국민행복도 괜찮아요. 한 번 좀 찾아봐요”라며 문구를 결정하고 지시합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이 “네”라고 공손하게 답하자, 박 전 대통령은 “문화향유. 문화를 즐겨야죠”라고 말하는데요, 최 씨는 “그게 이번 취임사에서 나와야 된다고”라면서 취임식이 끝나면 박근혜 정부 기조를 공무원들에게 내려보낼 것을 요구합니다.

[질문1-1]녹음 파일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태도와 목소리는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박 전 대통령은 수동적인 태도였습니다. 3자 회의를 주도한 건 최순실 씨였는데요,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의 취임사는 최 씨의 조언대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키워드로 제시했습니다.

[질문2]정호성 최순실 두 사람의 통화녹음에는 최순실 씨가 국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들이 곳곳에 드러난다고요?

국무총리 대국민담화 시간까지 결정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정 전 비서관이 국무총리 대국민담화 시간이 오전인지 오후인지 묻자, 최 씨는 “오전에 하기로 했는데”라고 대답합니다. 실제로 당시 정홍원 국무총리 대국민담화는 오전 10시에 발표됐습니다. 최 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종종 반말을 썼고, “좀 적어보세요” 등 명령조로 말하며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질문3]오늘 재판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최 씨가 하루에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죠?

재판장은 통화내역을 근거로 박 전 대통령과 주로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물었는데, 최 씨는 “정치적인 얘기는 안 하고 사소한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국정 전반에 관여할 정도로 상식이 풍부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금까지 배혜림 법조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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