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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툭하면 ‘일방 통보’…“남남갈등 유발 의도”
2018-01-20 19:14 뉴스A

관련 내용, 뉴스분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정치부 최재원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질문]북한이 아침이 다르고 밤이 다르네요. 허를 찌르듯이 현송월을 파견하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또 파견을 중지하겠다, 그야말로 우리 정부를 들었나 놨다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네, 예정대로라면 오늘 남한 땅을 밟은 현송월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요.

저희 역시 통일대교부터 시작될 현송월의 동선을 따라 취재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에 준비가 무색해졌습니다.

북한은 당초 제안부터 기습적이었습니다.

어제 오전 11시쯤 현송월을 단장으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점검단 7명을 당장 오늘 내려보내겠다고 했죠.

하루 전 통보도 결례인데, 취소 방식은 더했습니다.

밤 10시에 돌연 파견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11시간 만에 말을 뒤집으면서 이유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질문]그런데 사실 북한이 이렇게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모습을 여러번 봐오지 않았습니까?

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도 그랬습니다.

미녀 응원단으로 불렸던 350명의 대규모 응원단을 보내겠다고 공언하다 돌연 취소했었습니다.

2015년 5월에는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을 허가했다가 하루 전에 취소했고요.

같은 해 12월에는 현송월이 모란봉 악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에 공연을 갔다가 중국 측이 공연 내용을 문제 삼자 공연 시작 4시간 전에 전격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북한이 이렇게 약속을 뒤집는데는 단순히 변덕이 아니라 분명 의도가 있을텐데요?

네, 앞선 보도에서도 지적한 부분이지만 우리 측 여론에 대한 불만이 우선적으로 거론됩니다.

이 경우 언론 보도를 둘러싼 우리 내부의 남남 갈등을 유발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전화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 교수]
북한은 체제와 존엄을 중시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부정적 여론 이런 것에 우리 정부가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불만으로 보입니다.)

또 한 가지는 주도권 잡기입니다.

현재 스위스 로잔에서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주재하는 가운데 남북이 마주앉아 선수단 참가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데요.

판을 깨고 싶지 않은 우리측을 상대로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이끌어 내려할 것으로 보이고,향후 남북 군사회담 등 후속 회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북한이 아직까지도 답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나올까요?

네, 우선 정부는 북한이 점검단 파견을 취소한다고 하지 않고, 중지한다는 표현을 썼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결국 사전점검단을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는 건데요.

앞으로 일정을 살펴보면요 사흘 뒤인 23일에는 금강산 지역과 마식령스키장을 점검하기 위해 우리측 선발대가 방북을 하게 되고요.

닷새 뒤인 25일에는 반대로 북측에서 경기장, 현지 시설 점검을 하기 위한 방한할 예정인데, 이때 현송월 등 예술단 점검단도 함께 내려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향후 예정된 일정들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는데요.

북한이 내일이라도 입장을 보내온다면 진짜 속내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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