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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넓은뉴스]‘3세대 한류’ 이끄는 日 10대 소녀들
2018-02-06 20:07 뉴스A

얼어붙은 한일관계로 자취를 감췄던 한류가 다시 일본을 찾아왔습니다.

특히 일본 10대들 사이에서 한국음식과 화장품, 패션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데요. SNS가 유행을 나르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도쿄 서영아 특파원의 더 넓은 뉴스입니다.

[리포트]
도쿄의 대표적인 코리아타운 신오쿠보. 한일관계가 출렁일 때마다 상권도 크게 영향을 받아 한일외교의 바로미터로도 불립니다.

요즘 한일관계는 냉랭하지만 이곳에는 활기가 넘칩니다.

일요일 아침이지만 식당 앞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닭갈비에 부드러운 치즈를 곁들여 매운 음식에 약한 일본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우리 돈 2만원 정도면 두 사람이 배불리 먹을 수 있어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너도나도 sns에 인증샷을 찍어 올리기 바쁩니다.

[가토 미유 / 고1 학생]
"인스타그램에서 친구 먹는 것 보고 맛있어보여서 왔어요. (친구들) 전부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렸어요."

[사토 아오이 / 고2 학생]
"아침 7시 반에 집에서 나와서 (집이 어디에요?) 군마현이요.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와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신오쿠보에 자리잡았던 한국 음식점 300여 곳 중 1/3은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지난 2012년 여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방문, 일왕 비하 발언으로 혐한류가 몰아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치즈닭갈비의 인기는 물론 한국 아이돌 그룹, 색조 화장품이 선풍적인 돌풍을 일으키면서 상권이 되살아났습니다.

지난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 2010년 걸그룹 열풍에 이은 세번째 한류입니다.

이곳 시부야는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인기걸그룹 블랙핑크와 아이콘의 입간판이 많습니다. 유명 잡지의 표지모델 자리도 이렇게 한류스타인 동방신기가 차지했습니다.

하라주쿠에 문을 연 화장품 매장은 한국식 화장법을 배우려는 10대 소녀들로 넘쳐납니다.

[마쓰이 / 매장 직원]
"10대에서 20대 초반 손님이 많습니다. 틴트가 제일 잘 나가는데 인기 있는 색상은 하루에 30~50개 정도 팔립니다."

[가네코 아야네 / 중2 학생]
"(한국 화장품은) 싸고 예쁘고 발색이 좋아요."

한국산 화장품의 대일본 수출량은 3년 연속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새롭게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은 SNS 사용에 익숙한 10대가 주도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드라마와 아이돌에 이은 3세대 바람의 원동력은 실용성과 매력이라는 분석입니다.

도쿄에서 채널에이 뉴스 서영아입니다.

영상촬영 : 박용준
영상편집 : 장세례
그래픽 : 손윤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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