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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한 문화권력’ 고은 이윤택 오태석 ‘흔적 지우기’
2018-02-22 19:49 뉴스A

지금부터 소개하는 세 사람은 문학과 연극 분야의 거장으로 통했습니다. 그에 걸맞는 문화 권력도 누렸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성추행 전력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흔적 지우기'가 시작됐습니다.

김종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인 고은 씨의 개인 서재를 재현한 서울도서관 내 '만인의 방'입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4001편의 연작시 '만인보'를 쓴 고은 시인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고은 / 시인 (지난 2010년)]
"(만인보 완간까지) 소나 말 등에 무거운 안장을 벗었으니까. 겨드랑이에 날개가 생겨서 날아갈 생각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고 씨의 성추행 논란이 확산되면서 서울시도 '만인의 방'을 철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아무래도 (여론이) 그렇죠."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고 씨의 작품도 삭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부산 모교에 설치됐던 연출가 이윤택 씨의 기념 동판은 이미 철거를 마쳤고 연출가 오태석 씨에 대해서도 신작 지원금 1억 원을 환수하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한국문회예술위원회 관계자]
"연락이 잘 안 되고 있어요. (지원금) 취소 여부라든지 재발 방지 대책이라든지 긴급 회의를 해서…"

'거장'이라는 칭호와 함께 사회 곳곳에 이름을 남겼던 원로 문화인들, '성추행 가해자'로 바뀐 명함 앞에서 이들의 흔적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

lefty@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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