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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오태석 강단 퇴출…문화계 성폭력 파문 확산
2018-02-23 11:25 뉴스A 라이브

[리포트]
문화예술계 성추문 파문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고은, 이윤택, 오태석, 조민기...각종 폭로들은 계속 쏟아져 나오면서 이게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 맞는지, 내가 알고 있던 그 사람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입니다.

성추문 의혹 대상자들, 속속 각종 기관과 정부 사업 등에서도 배제되고 있습니다.

이다해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1. 오태석 씨, 결국 강단서 퇴출된다면서요? 어떻게 된 겁니까?

네 오태석 씨의 성추행 파문은 지난 15일, 극단 '목화' 출신 여배우가 페이스북에 쓴 폭로글로 불거졌습니다.

사흘 뒤에는 서울예대 졸업생인 여성 연출가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파문이 확산됐습니다.

그런데 오 씨가 아무런 입장표명이 없고 침묵하니까 서울예대 학생회가 나서서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오 씨의 공개 사과와 함께 해임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바로 다음날인 어제 서울예대 측도 결단을 내렸습니다.

연락이 두절된 오 씨의 입장표명을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건데요 일단 오 씨를 모든 강의에서 제외하기로 했고 이사회를 열어 해임 수순을 밟기로 한 겁니다. 서울예대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죠.

[서울예대 관계자]
"교육기관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건 큰 일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징계(교수직 박탈)를…"

2. 최대한의 징계는 그러니까 해임을 하겠다는 거죠. 학생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제가 서울 예대 재학생들을 직접 만나봤는데 터질게 터졌다는 분위기였습니다.

[A씨 / 재학생]
"곪아있던게 터진 느낌이라 좀더 크게 공론화가 됐으면…학교에 남았던 모든 흔적들 지위 사라지고 정식으로 파면되길 바라죠. 연극계에서 더는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또 당장 새 학기에 오 씨의 강의를 듣기로 했던 학생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B씨 / 재학생]
"저희가 제작 수업이라는 게 있는데 오태석 교수님 반이 이미 꾸려진 상태였어요. 근데 갑자기 이렇게 돼버리니까 작품도 어떻게 될 지 모르고…"

3. 학생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겠네요. 배우 조민기 씨도 자신이 교수직을 맡은 청주대에서 성폭력 증언 쏟아지고 있는데, 심지어 학생들 사이에 조민기 매뉴얼이 있었다면서요.

네 청주대 연극학과를 졸업했다는 한 남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로글을 쓴 건데요 조 씨가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니까 구체적인 정황을 대면서 반박한 겁니다.

특히 조민기 교수 매뉴얼이라는 게 있었다는데 내용을 보면 여학생 혼자 오피스텔에 두지 말 것, 여학생을 호출하면 남학생을 대동해서 갈 것, 남학생은 그곳에서 술 취하지 말 것. 이런 매뉴얼이 암묵적으로 실천에 옮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4. 아예 노골적으로 '프로그램에 꽂아주겠다'면서 학생을 성희롱 추행했다는 증언도 있었다고요?

네, 어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익명의 폭로글이 또 올라왔는데요 자신을 조민기 씨의 성추행을 처음으로 폭로한 청주대 학생의 선배라고 소개하면서 경험담을 적었습니다.

자신이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것을 알고 있던 조 씨가 "내 오피스텔에서 살아라. 샤워할 때 등 좀 밀어줘라." 이런 말을 했다는 겁니다.

또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꽂아준다"면서 일본 촬영을 제안받아 인생의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의심스러운 언행들이 이어졌고, 급기야 일본 촬영 때 방을 같이 쓰자는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리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5. 네. 미투 폭로가 영화계로도 번지는 분위기인데 최근 개봉한 영화 '흥부'의 조근현 감독도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다고요?

네 지난해 12월 한 가수의 뮤직비디오 오디션 과정에서 신인 여배우에게 부적절한 말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건데요. 이 여배우는 SNS에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적었습니다.

연기조언을 가장해 음담패설을 했다는 건데요 다른 피해자들도 많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흥부' 제작사 측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지만 영화와 관련된 모든 공식 일정에서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 지금까지 문화과학부 이다해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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