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깊은뉴스]불법 대출의 덫, 여대생이 주요 타깃
뉴스A [채널A] 2018-04-0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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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의 꿈을 품은 청년들이 대부업체와 불법 사채의 수렁에 빠져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사는 여대생을 표적처럼 노린다는 충격적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최주현 기자의 '더깊은 뉴스'입니다.

[리포트]
"안녕하세요, 저는 24살이고, 총 부채는 3천만 원 가지고 있고요“

제빵사를 꿈꾸던 조리학과생 한가을 씨. 하지만 1년만에 자퇴했습니다.

[한가을 / 24살, 3천만 원 부채]
"빚을 더 늘리는 것 보다는 대학을 포기하고, 빨리 빚을 탕감하자는 생각으로…“

교통사고를 당한 아버지의 치료비를 위해 저측은행에서 천만 원을 빌린 게 화근이었습니다.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할 수 없이 찾아간 대부업체는 더 큰 수렁이었습니다.

[한가을 / 24살, 3천만 원 부채]
"사금융만 6군데고, 저축은행이 2곳이요. 그래서 총 8군데 (빌린 돈을) 갖고 있어요."

상환이 하루라도 밀리면, 득달같은 빚 독촉이 날아왔습니다.

[한가을 / 24살, 3천만 원 부채]
"직장에 전화를 한거에요. 제가 이 회사에 다니고 있냐며 ”저희 00대부인데요.“ 소문이 난거죠. 그만두고, 직장을 옮겨야했어요.”

세차장과 마트, 식당을 도는 숨가쁜 알바를 하고 있지만, 한달 이자 220만 원조차 마련하기 힘듭니다.

“저는 28살 청년입니다. 빚이 대부업체 쪽에 총 400만원을 빌린 상황이고요”

서른이 다된 나이에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순 없었습니다.

[조철수 / 28살, 4백만 원 부채]
“월세부터 휴대전화 비용, 관리비, 건강 보험료도 내야하고 다 합치니까 너무 많이 나오더라고요. 충분히 금방 갚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아침마다 찾아오는 대부업체 수금원은 '저승 사자' 같았습니다.

[조철수 / 28살, 4백만 원 부채]
“아침 일찍 (수금원이) 와서 벨 누르고 반응이 없자, 문을 쾅쾅 두드리면서 덩치는 컸고"

아무리 돈이 없다 해도 수금원들은 막무가내였습니다.

[조철수 / 28살, 4백만 원 부채]
“‘일정 금액 어느 정도를 줄때 까지는 절대 내보내지 말라’ 이렇게 위에서 지시했다고… 당시 600원 있었거든요. '정말 이거 밖에 없다, 이거라도 받으시려면 받아가라’ 이러니까... 어이없다면서…"

이들이 대부업체에 기댄 이유는 뭘까. 기자가 대학생이라며 대부업체의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현장음]
"어서오십시요. (대학생인데, 혹시 대출가능할까 싶어서요)"

학생이라고 하자 대뜸 편법을 알선합니다.

[○○ 대부업체 상담원]
"학생인 것 언급하지 마시고, 그냥 일하시는 것으로 해서 신청하세요. 300만 원 안에서 (대출을) 진행해드릴 수 있어요.”

은행 문턱이 높은 청년층들은 인터넷 대출 사이트도 애용합니다. 여기선 무직자로 신분을 바꾸라고 종용합니다.

[A인터넷 대출 사이트 관계자]
"(무직자 대출로) 15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세요. (학생 신분이라고 말하면) 어디에 가도 대출 안돼요.”

한술 더 떠, 대출을 최대한 받으라고 유혹합니다.

[A인터넷 대출 사이트 관계자]
"저희 쪽으로 하는 학생 분들이 많은 게요, 저희는 (신용) 심사 평가 전화 받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그래서 저희가 승인률도 높은 편이고요.”

대부업체조차 외면한 청년들은 막장이라는 불법 사채를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최주현 기자]
“하숙집과 원룸촌이 몰려 있는 대학가입니다. 불법 대출과 사채를 광고하는 전단지가 여기저기 널려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믿고 거래할 수 있다, 대학생과 만 20세 여성 누구나 당일 대출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직접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사채업자 A씨]
“조건만 되면 대학생이든 뭐든 성인만 되면 대출은 가능한거죠.”

'법정 금리 준수'란 광고는 속임수였습니다.

[사채업자 B씨]
“(우리는) 훨씬 높죠. 연 금리로 하면 100%가 넘는 거죠. 일수라는 게 원래 그렇거든.”

한 전직 대부업체 간부는 대학생, 특히 여학생들이 표적이라고 고백합니다.

[양모 씨 / 전직 대부업체 지점장]
“부모님과 같이 사는 여학생을 가장 선호하죠. 유흥업소에 취업을 하든지 해가지고 갚을 수 있거든요. (대부 업종에게) 일종의 블루 오션이라고 볼 수 있죠.”

돈을 빌려주면서 사실상의 족쇄까지 채운다고 했습니다.

[양모 씨 / 전직 대부업체 지점장]
"핸드폰을 받아서 연락처 있지 않습니까, 싹 복사를 합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는 거죠."

도저히 빚을 갚을 수 없다며 개인 워크아웃을 신청한 채무자의 37%는 2030 세대였습니다.

사회에 발을 딛자마자 빚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두레박이 절실한 싯점입니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청년 세대는) 앞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세대니까. 제도금융권으로 흡수하는 것이 고금리 대출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젊은 나이부터 고금리의 굴레에서 벗어나질 못한단 말이죠."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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