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는뉴스]“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 출근해요”
뉴스A [채널A] 2018-04-1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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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벽으로 떨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보육'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현실은 그런 목표와 매우 동떨어져 있습니다.

법적으로 한 명당 평균 23명의 아이 까지 책임져야하는 보육 교사의 고된 일상을 체험해봤습니다.

김예지 기자의 더하는 뉴스입니다.

[리포트]
[김수경 / 서울 용산구]
아이를 낳고 싶은데 못 낳는 사람이 대부분이잖아요. 그 첫번째가 맡길 곳이 없어서.

[박소현 / 경기 남양주시]
뭐 방법이 없으니까. 진짜 이건 어린이집에 가야하는 상황이니까.

맞벌이 부부의 최대 고민이라는 '보육'. 대부분의 선택은 결국 '어린이집'일 수 밖에 없습니다.

세살배기 조카와 놀아준 것 말고는 아이를 돌본 적이 없는 기자, 어린이집 보조 교사로 직접 '보육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현장음]
"하나, 둘, 셋! (김예지 선생님~) 반가워! 선생님이랑 재밌고 즐겁게 놀자~"

신나게 놀다가도 금세 토라지고,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 서로 안아달라고 매달리지만, 애정을 골고루 나눠주긴 벅찹니다. 돌봐야할 아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영유아 보육법 상, 교사 한 명은 만 네살이 넘는 어린이 스무명까지 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재작년부터 스물 세명까지 돌보는 게 가능하도록 규정이 느슨해졌습니다. OECD 국가 평균 13.6명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김은설 / 육아정책연구소 기획조정본부장]
세계적으로 스무명까지 규정해서 할 수 있게 허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동 수를 줄이기 힘들 경우에 보조 교사를 조금 투입해서

직장인들이 한숨을 돌리는 점심 시간. 하지만 보육 교사는 아이들과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오늘 잘 못 드실 수 있는데도 괜찮으세요? 밥이 모자랄 수도 있어요."

한사코 먹지 않겠다는 아이들을 어르고, 마구 흘린 음식을 치우다 보니, 밥 한술 뜨기 힘듭니다.

시간이 모자라요. (식사는 하셨어요?)
급하게 마셨어요.

식사가 끝나면 곧바로 아이들의 양치질을 도와야 합니다.

[김예지 기자]
모든 게 애들 높이에 맞춰서 돼 있다보니까 이렇게 컵을 닦는 것도 어른은 굉장히 허리가 아픕니다.

한바탕 소동을 치른 뒤 아이들이 곤히 잠든 낮잠 시간, 이미 소진된 체력 탓에 눈꺼풀이 무겁지만 쉴 틈이 없습니다.

관찰 일지를 작성하고 밀린 서류 작업까지 마쳐야 합니다.

아이들 놀아주랴 정리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후 5시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도 교사들은 퇴근할 수 없습니다. 청소를 하고 다음 날 수업 준비까지 하다보면 야근은 다반사입니다.

[최은정 / 산마루 어린이집 교사]
"거의 9시에 퇴근하는, 초임일 때는 새벽 1, 2시에 갔거든요. 할일이 많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기다시피 다니다 보니 무릎에 시퍼런 멍이 들었습니다.

몸살이 나도 휴가 하루 내는 건 엄두를 내기 어렵습니다. 일을 대신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권은비 / 구립행복어린이집 교사]
"뼈가 부러지거나 하지 않는 이상 꼭 출근을 해요. 제 반 아이들을 보육해주실 수 있는 분이 안 계시잖아요."

[이태경 / 산마루어린이집 원장]
"저녁에 전염병이라고 해서 긴급 대체 교사를 신청했죠. 이미 다 파견 나가서 없다고… 당장 하루는 누가 해줘야하는데"

가장 상황이 낫다는 서울시도 대체 교사는 3백 57명. 대체 교사 한 명이 어린이집 스무곳을 맡아야 합니다.

[김혜정 / 서울시 보육담당관]
"한시적으로 대체 교사 채용하기에는 일자리가 안정되지 않기 때문에 개선 방안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명감만으로 일하기엔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교사들은 '아이 사랑'으로 버틴다고 말합니다.

"'선생님 사랑해요. 고마워요' 하면 하루의 힘든 게 싹"

"성장 과정을 보는 게 뿌듯하고."

보육 환경의 합당한 개선이 어린이들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하루 빨리 자리잡아야할 때입니다.

채널 A 뉴스 김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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