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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감’ 늘려 댓글 순위 뒤집어…대선 전후 달라
2018-04-22 19:11 뉴스A

드루킹의 댓글 조작은 여론 조작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대선을 전후로 네이버의 댓글 배열 정책이 평소와 달랐던 것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김민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인터넷 공간에서 뉴스에 붙는 댓글은 '보통사람의 생각'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박희영 / 서울 노원구(지난18일)]
"저는 댓글을 다는 편은 아닌데 보통 '기사가 길다' 싶으면 댓글 먼저 보는 경향이 있긴 해요."

네이버에는 이런 기사 댓글에 좋다, 싫다를 표시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댓글 배치도 달라집니다.

공감과 비공감 클릭 숫자를 비교해 공감이 더 많다면 주목도가 높은 위쪽으로 배치됩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대선을 전후로 한 2년 동안은 조금 달랐습니다. 비공감 클릭에 '3배'의 가중치를 부여했던 겁니다.

예를 들어 이 시기에 '비공감' 클릭이 많다면 공감 20개인 댓글이 공감 5개보다 더 멀리, 아래쪽에 배치됐습니다. 

이렇다보니 실제로 공감이 1000건이 넘었지만 공감 수가 7건에 불과한 댓글보다 밀려난 적도 있었습니다. 네이버가 '이 댓글이 싫다'는 의견을 정책적으로 지나치게 많이 반영한 셈입니다.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게 보낸 기사 10건에서도 이런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점은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습니다.

[송희경 / 자유한국당 의원(지난해 10월)]
"공감 숫자를 비교해 보십시오. (1등보다) 59등의 공감 숫자가 훨씬 많습니다, 댓글이 왜곡돼버립니다."

[이해진 / 전 네이버 의장(지난해 10월)]
"저게 왜 저렇게 나왔는지 가서 정말 정확하게 따져 보고요. 반드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국정감사 한달 뒤 네이버는 원래대로 비공감 가중치를 없앴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mj@donga.com
영상취재 : 조승현 박희현 채희재
영상편집 : 오영롱
그래픽 : 손윤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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