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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학부모 모두 불편…“스승의날 폐지해달라”
2018-05-13 19:29 뉴스A

이런 가운데 '스승의 날' 자체를 아예 폐지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는 날이 교사와 학부모 모두에게 부담스런 날이 된 겁니다.

계속해서 윤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A 씨는 요즘 마음이 무겁습니다.

[A씨 / 초등학교 교사]
"감사를 주고받기에는 너무 마음이 불편하고 절대 뭘 받아서는 안 되는 조심해야 되는 날로 느껴진다는 게 불편한 것 같아요."

학생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카네이션조차도 부정청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불쾌하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A 씨 / 초등학교 교사]
"저희가 너무 대가를 바라는 것처럼….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기도 해요. 왜 꽃 한 송이 하나 받을 수 없나 우리가?"

아예 스승의 날을 폐지해 달라는 의견들도 나옵니다.

[B 씨 / 중학교 교사]
"선생님들이 하는 말이 스승의 날이 폐지가 됐으면 좋겠다. 차라리 교사들이 쉬고 마음 편히 지내는 게 좋지 않으냐."

부정청탁금지법으로 인해 스승의 날이 되면 교사들이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것 같다는 겁니다.

학부모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김효미 / 초등학생 학부모]
"뭔가 해야 될 것 같고 금액도 조금 그렇고. 얼마나 (선물)해야 되나 신경 쓰이고."

[신모 씨 / 중학생 학부모]
"이날(스승의 날)을 날짜로 받아두는 게 글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에요. 교육적이지도 않고."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는 스승의 날이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모두에게 불편한 날이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윤준호입니다.

hiho@donga.com
영상취재 : 이준희 조승현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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