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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철의 시선]‘부부의 날’ 당당한 재혼
2018-05-21 11:55 사회

가수 강수지 씨 쉰 살이 넘어 장밋빛 인생이 시작됐습니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만난 개그맨 김국진 씨와 모레 백년가약을 맺는데요.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었던 두 사람, 조촐한 예식을 치르며 새로운 출발을 약속한다고 합니다.

지난해 결혼은 26만 4천500건, 이 가운데 재혼은 5만 8천 건 정도로 결혼의 5분의 1정도 됩니다.

남녀 모두 재혼인 경우가 3만 1천 건, 여자만 재혼인 경우는 1만 6천 건, 남자만 재혼인 경우는 1만 건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혼인을 하지 않고 동거만 하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재혼 가정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재혼, 특별할 것도 없는 결혼이지만 '주홍 글씨'가 아직도 존재합니다.

구설에 오르기 싫어 예식은 조촐한 식사로 끝내거나 아무도 모르게 결혼식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재혼 가정의 자녀들도 편견으로 상처 받기도 합니다.

결국 부모의 재혼을 친구들에게 숨기거나, 재혼한 부모를 원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혼은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에 불과합니다. 재혼은 또 다른 삶의 선택이고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일 뿐인데도 말이죠.

지난 주말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 영국의 해리왕자와 미국 허리우드 배우 매건 마클.

신부 매건 마클에겐 두 번째 결혼식이었습니다. 지난 2013년 이혼 후 재혼한 겁니다. 생애 두 번 째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아름다웠고, 당당했습니다.

그리고 10만 인파의 축하 박수 속에서도 신랑의 행복한 표정 속에서도 재혼에 대한 편견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오늘은 5월 21일 부부의 날입니다. 두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 뜻에서 21일입니다.

이런 날, 잘 안 맞으면 속 시원하게 갈라서고 멋지게 재혼하라는 말씀을 드리는 건 아닙니다.

'초혼은 신중하게 재혼은 당당하게' 이런 결혼이 부부의 날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 것 같습니다.

한가지 더.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배우자(配偶者)라고 하죠.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서로서로 배우는 관계, '배우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천상철의 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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