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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벽에 ‘쾅’…천연기념물 솔부엉이 하늘서 추락
2018-05-31 19:36 사회

건축미나 조망 때문에 벽을 유리로 하는 건물, 최근에 많이 늘고 있는데요.

보기엔 좋은데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는 치명적인 장애물이라고 합니다.

조류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허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료진이 새 한 마리를 꼼꼼히 살핍니다.

천연기념물인 여름 철새, 솔부엉이입니다.

[연성찬 / 서울대 수의과 교수]
"각막에 손상된 부분 보이세요? (왜 이런 경우가 생길까요?) 충돌 때문인 경우가 많죠. 유리창일 수도 있고."

지난 21일, 서울시청 유리 벽에 부딪혀 쉼터에 쓰러진 새를 시민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이휘경 / 최초 신고자]
"처마 같은데 약간 빈 곳이 있거든요. 거기에서 뚝 떨어졌어요. 시청 건물이 유리잖아요. 거기에 부딪혀서 이쪽으로 떨어진 것인지."

해마다 사고로 전국 야생동물센터에 이송되는 조류는 1360여 마리.

이 가운데 30%는 비행하다 유리 벽에 충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울의 한 대학 캠퍼스.

건물 주변을 둘러보면, 죽은 새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유리 벽에 비친 하늘이나 숲을, 실제 서식지로 착각해 날아든 겁니다.

[최창용 /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선임연구원]
"반사돼서 보이는 걸 숲으로 생각하고 그대로 날아드는 거죠. (프레임만) 장애물이라고 생각하고 유리창 한가운데로…"

투명 방음벽도 새들에게는 위험지대입니다.

강화 유리 방음벽이 설치된 200m 남짓한 구간에, 오색딱따구리와 천연기념물 새매의 사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도로변 방음벽에 충돌해 죽은 겁니다.

[최창용 /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선임연구원]
"포식자 출현에 놀라서 이동할 경우에는 이런 구조물에 충돌해서 사망할 수 있는 거죠."

유리 벽에 끈을 달거나 아크릴 물감을 찍는 등 새 충돌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wookh@donga.com
영상취재 : 이철 박연수 황인석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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