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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탕’으로 변한 바닷물…발길 끊긴 해수욕장
2018-08-09 20:04 뉴스A

해수욕장에 다녀온 분들 가운데 바닷물이 예전만큼 시원하지 않다고 느낀 분들이 적잖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7월 평균 바닷물 온도를 재 봤는데, 2000년보다 5도 가까이 오른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김예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휴가철이 한창이지만, 피서객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4년 전, 같은 시기의 모습과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기록적인 폭염에 해수욕장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겁니다.

[이장규 / 해수욕장 인근 상인]
"백사장이 열받으니까, 발바닥 뜨겁다고 우는 아이들도 여러번 봤어요. 어른들도 팔팔 뛰어다니는데요 뭐."

백사장 뿐이 아닙니다.

바닷물도 '온탕'으로 변했습니다.

어제 전북 부안 인근 바다의 수온이 29.5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대부분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지난 2000년 19.1도였던 한반도 주변 해역의 7월 평균 수온은 올해는 24.3도로, 5도 가까이 올랐습니다.

특히 2010년 이후엔 바다가 매년 0.34도씩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유승협 / 기상청 해양기상과장]
"30년 동안 (해수 온도) 평균 상승률보다 최근 2010년 이후의 상승률이 높거든요. 올해를 포함해서 최근에 폭염이 강해지면서 해수 온도의 상승률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7월 수온이 25도를 넘는 해역도 매년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올해는 함경남도 부근까지 다달았습니다.

한반도 해역 전역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은 겁니다.

폭염으로 수온이 올라가고, 올라간 수온이 다시 기온을 상승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yeji@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허순행(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박형기
그래픽 : 성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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