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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LIVE]‘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아시안 게임 전략
2018-08-17 11:59 스포츠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인터뷰>

한국 축구에서 이분 빼놓을 수 없죠. 한국 축구의 전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질문> 방송 출연 정말 오랜만에 하시는 거죠?

네.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제가 방송 출연을 잘 안 하는데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제 한국 축구 역사를 통틀어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렇게 많이들 얘기하세요. 이런 평가 좀 어떠세요?

좀 부담스럽고요. 또 과찬이시고요. 제가 선수할 때도 마찬가지이고, 또 저희 선배님들도 마찬가지이고, 제가 은퇴한 다음에 후배들도 있었는데, 제가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건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운이 좋아서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발탁이 됐고, 또 대표팀에 발탁이 된 다음부터는 계속 대표팀에 있었기 때문에 제가 대표팀에 발탁된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가 포지션을 바꾼 거였거든요. 그때 그 포지션을 바꾸는 과정도 그렇고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운이 좋았습니다.

<질문> 그런데 시청자분들께서는 운보다는 실력으로 기억을 할 것 같은데요. 정말 많은 경기를 뛰셨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경기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두 경기 정도 기억이 남는데요. 첫 번째 기억이 남는 경기는 2002년도 저희가 한일 월드컵 때 개막 경기. 부산에서 했던 폴란드 경기. 이유는 그 전에 제가 3번의 월드컵을 진출했었는데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 경기가 물론 그 당시 마지막 월드컵이었고, 또 마지막을 떠나면서 1승이라는 걸 할 수 있었던 경기여서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고요. 또 한 경기는 제가 94년도 월드컵 때, 독일이랑 할 때 제가 득점했을 때 그 경기가 제가 뛴 A매치 중에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꼽을 수 있습니다.

<질문> 두 경기 모두 너무 생생하게 잘 기억이 나는데, 홍명보 전무께서 2002년 월드컵 때는 선수로 뛰어서 4강까지 가셨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감독을 맡아서 월드컵을 뛰셨잖아요. 두 대회 소회가 엇갈리실 것 같아요.

그렇죠. 굉장히 많이 엇갈렸고, 환경적인 것도 아주 많이 차이가 났고, 일단은 선수와 감독의 입장은 완전히 다르거든요. 물론 결과도 완전 180도 다른 대회였고….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하나는 성공을 했다고 말할 수 있고, 하나는 실패를 했다고 말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최선을 다한 두 대회는 개인적으로는 똑같은 월드컵이었다고 생각이 들지만, 아무래도 그건 팬들이나 모든 다른 분들이 평가를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말하면 하나는 성공이고, 하나는 실패였던 거죠.

<질문> 2002년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 다들 많이 기억을 하시는데, 그 뒤로는 사실 우리 국가대표 감독들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국민들한테 정말 너무 좋은 감독이었다 이런 기억을 못 남기시는 것 같더라고요. 왜 그런 걸까요?

일단은 우리 축구 팬들이 또는 우리 국민들이 2002년 월드컵에 대한 아주 좋은 기억들이 많이 있으시죠. 정말로 이루어 낼 수 없는 결과를 저희가 이뤄냈는데, 저희가 2002년 대회를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몇 가지 요인이 있었습니다. 첫째로는 우리 홈그라운드였고, 우리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던 게 하나였고, 또 하나는 2002년 (대회를) 준비하면서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저희가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있었어요. 그게 지금 현 대표팀하고는 많이 차이가 나는 거죠. 저희는 그 당시 6개월 정도를 계속 합숙훈련을 하면서 준비를 할 수 있었고, 지금은 기껏해야 3~4주 그 정도니까 그게 가장 큰 다른 부분이죠. 그렇기 때문에…. 하지만 우리 축구 팬들은 항상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많이 성원하고 하는데, 4년마다 한 번씩 오는 월드컵에서 성적이 잘 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한테 죄송한 마음도 들고, 선수 입장에서도 그렇게 2002년에는 4강을 들었는데 그 결과가 지금 우리 후배들한테 계속 오고 있거든요. 또 어떻게 보면 우리 후배들한테도 많은 짐을 안겨준 대회가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 지금 또 굉장히 궁금한 게 축구행정가로 새로운 축구 인생. 9개월 되셨는데, 지금 대한축구협회 전무로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점, 어떤 점인가요?

일단은 대한민국 축구의 전체적인 걸 총괄을 한다고 하지만 저희도 그 안에서 역할분담이 다 있거든요. 그런데 그 안에서 제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게 우리 유소년 축구의 시스템? 아니면 우리 유소년 축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의 좋은 길들 이런 것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데, 물론 제가 그 전에 현장에 있을 때는 여기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지만 이번에 협회에 들어오면서 그동안 진행해 왔던 것들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다 아시겠지만, 대학입시문제나 4강, 8강 제도나 이런 것들이 지금 현시점에 예전부터 쭉 가지고 왔던 어떤 큰 시스템이었는데 이거를 앞으로 조금이나마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 한국 축구가 점점 어려워질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 또 한 가지는 축구선수가 리그를 주말에 하고 있지만, 리그가 2009년도부터 한 10여 년 됐어요. 이거 역시도 다시 한 번 바꿔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그러다 보니까 우리 어린 초중고 학생들이 겨울 2월이나, 지금 아주 더운 혹서기에 7~8월 밖에 경기를 못 하거든요. 아시겠지만 요즘 날씨가 얼마나 덥습니까. 근데 거기에서 우리 초등학생 선수들이 계속 경기를 하다 보니까 체력은 물론이지만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발휘를 잘 못 해요. 그런 것들이 앞으로 저희가 축구협회 차원에서도 그렇고 교육부나 이런 곳하고 잘 상의해서 이런 몇 가지 귀재들을 조금씩 풀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질문> 마지막 질문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젊은 선수들 많이 뛰고 있는데 홍 전무가 생각하시기에 '이 선수, 제2의 홍명보다'라고 꼽을 수 있는 선수 있을까요?

글쎄요. 제가 아까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보다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참 많이 있었어요. 많이 있었고, 중간에 부상으로 나온 선수들도 있는데 지금 우리 젊은 선수들 중에 신체적인 조건도 좋고, 일단 어려서부터 계속 프로팀에 경기를 뛰고 이런 선수들이 참 많이 있어요. 그런데 어느 한 선수를 지정하기보다는 제가 보기에는 우리 젊은 특히 수비수들이 좋은 역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이 있는데 다만 이 선수들이 향후 앞으로 5년, 길게는 10년까지 어떻게 잘 성장할 수 있는지 그거는 옆에 있는 코치, 감독, 또는 부모님들이 잘 줘서 정말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줘야겠죠.

누구 한 명을 딱 꼽아주시지는 않으시군요.

글쎄요. (하하)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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