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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는뉴스]한밤에도 초긴장…‘해변 파수꾼’의 24시
2018-08-21 20:05 사회

한반도가 태풍의 영향권에 다가섰지만 찜통더위는 여전합니다.

해상의 파수꾼으로 불리는 수상구조대원들도 올여름 숱한 밤을 뜬눈으로 보냈을 것 같은데요.

그들의 24시간을 함께했습니다.

정다은 기자의 더하는뉴스입니다.

[리포트]
무더위를 피해 바다로 뛰어든 피서객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파도에 몸을 맡긴 사람들도 물놀이에 여념이 없지만, 해안선을 따라 바다를 꼼꼼이 살피는 사람들은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합니다.

[현장음]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이동할게요."

바다의 파수꾼을 자임하는 수상인명구조대원들입니다.

구조대원이 되려면 혹독한 훈련과정을 거친 뒤, 수영구조, 응급처치 등 다양한 과목으로 구성된 자격증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정다은 기자]
"제 뒤로 수상구조사가 되기 위한 교육이 한창인데요. 제가 직접 참여해보겠습니다.”

일반수영과 달리 구조영법은 머리를 들고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에게 신속하게 다가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현장음]
"진짜...진짜 힘드네요.”

[현장음]
("죽을 것 같은데요. 지금.")
"어휴 무슨 세 바퀴하고 죽을 것 같아요.”

다음 단계는 레스큐 튜브 등 구조장비를 동원한 구조훈련.

의식을 잃은 사람이라면 물 밖으로 얼굴이 나올 수 있도록 몸을 돌려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합니다.

의식이 있다면 맨몸으로 뛰어들기 보다는 주변의 도구를 사용하는게 효과적입니다.

[서종일 / YMCA 수상구조사 강사]
"하다못해 페트병을 묶어서 던져주던지 슬리퍼를 두개 묶어서 던져주면 그 부력만 해도 익수자가 안가라앉고 뜰 수가 있다고."

교육과정을 마치고 자격증까지 받으면 현장에 투입될 준비가 끝난 셈입니다.

해수욕장 구조대원들은 강도 높은 훈련을 받으며 밤낮없이 바다를 지킵니다.

[정다은 기자]
"수상안전요원들은 이렇게 아침마다 약 1.5km를 맨몸으로 수영하는 훈련을 합니다.”

[현장음]
("화이팅!")
"화이팅!"

바다에서 접하는 물살의 힘은 실내훈련과는 차원이 다른 도전입니다.

[최영재 / 경포수상인명구조대원]
"저희가 이렇게 훈련을 함으로써 피서객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사명으로 아침마다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바다에 빠진 상황을 가정한 구조훈련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 속에 진행됩니다.

[현장음]
"현 시각 부로 익수자 발생해 익수자 이송 중입니다. 환자 상태 보고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수상구조대원의 존재는 급박한 상황에서 생사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올 여름 정식 개장 전에 동해에 있는 해수욕장에서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

모두 수상구조대원들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임성묵 /해병대 강릉시 전우회 수상인명구조본부 구조대장]
"워터파크에서 전 인원이 구명조끼를 안 입으면 물놀이를 못 하게 하듯이 사실은 개방지가 워터파크보다 더 위험한 곳인 건 맞거든요."

밤이 깊어져도 구조대원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현장음]
"파도를 보면서 그 파도에 어떤 물체가 흔들리는지 그런 것들을 파악해서 입수객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렇게 순찰은 밤 늦도록 계속됩니다.

[권재환 / 경포수상인명구조대원]
"몸이 불어서 습진 같은 게 생기는 일들이 있는데 그래도 저희가 다른 사람들 구해서 안전하게 물놀이하실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연출 : 윤순용 홍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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