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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소에 6명 근무했는데…“18분간 화재 몰랐다”
2018-10-09 19:40 뉴스A

폭발을 막을 기회는 분명 있었습니다.

잔디밭에 불씨가 옮겨붙은 후 폭발할 때까지 18분이 걸렸는데요.

대한송유관공사는 화재사실을 몰랐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사장에서 날아온 풍등이 잔디밭에 떨어집니다. 2분 만에 잔디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저유소 CCTV에는 까맣게 타들어가는 잔디와, 하얀 연기가 포착됐지만, 누구 하나 내다보는 사람조차 없습니다.

오전 10시 54분 기름 탱크가 폭발한 뒤에야 저유소 측은 자체 소방설비를 가동했습니다.

잔디밭에서 연기가 나고부터 탱크 폭발까지 걸린 시간은 18분. 사고 당시 저유소에는 6명이 근무 중이었지만 잔디밭에 불이 난 걸 몰랐던 겁니다.

[장종익 / 경기 고양경찰서장 형사과장]
"(근무자들이) 18분 동안 (잔디밭 화재를) 몰랐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름 탱크 주변에 불꽃과 가스 감지기가 있었지만, 경보가 울리지 않았습니다.

대한송유관공사 측은 "짧게 자른 잔디를 타고 불이 미세하게 번져 화재경보가 안 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사람이 수동으로 작동하는 저유소 소방 설비도 빠른 진화를 어렵게 했습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화재 감지와 동시에 (소화액을 자동) 방출해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진압이 가능하도록…"

풍등 때문이지만 대한송유관공사도 화재 피해를 키운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취재 추진엽 김용우
영상편집 박형기
그래픽 권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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