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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11건”…목숨 건 배달기사의 아찔한 질주
2018-10-11 11:02 사회

요즘은 배달 안 되는 음식이 없을 정도인데요.

많이 할수록 많이 벌다보니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배달기사들의 아찔한 질주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하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배달기사 4년 차 경력의 이모 씨.

일과는 오후 6시에야 시작됩니다.

배달 주문이 몰리는 피크 시간대 입니다.

[현장음]
"감사합니다."

치킨을 싣고 차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집고 들어갑니다.

반대 차선 역주행도 거침이 없습니다.

손님에게 배달하기까지 단 2분이 걸렸습니다.

운전 중에도 쉴새 없이 울리는 콜을 잡기 위해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이모 씨 / 배달대행기사]
(지금 한 시간 동안 배달하셨는데 몇 개나 하셨어요?)
"열한 개 했어요."

배달 한 건에 걸리는 평균 시간은 5분 30초 남짓입니다.

아찔한 한 시간의 댓가는 4만원의 수입입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스마트폰 앱의 활성화에 힘입어 배달시장은 급성장 하고 있습니다.

안재현 씨는 8개월 전 일식집을 접고 배달전문 초밥집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배달전문식당에 배달원이 없습니다.

[현장음]
**의 민족! 주문!
(지금 뭐 들어온 거예요?) "스페셜 모듬 초밥."

앱을 통해 주문을 받고 대행 앱으로 배달을 의뢰합니다.

[현장음]
"처리 중. 뜨죠. 배달 의뢰. 된 거예요. 이제 10분 후에 기사가 와요."

배달대행기사들이 한 번 배달할 때마다 벌어들이는 수익은 평균 3천 원꼴.

거리가 멀 땐 건당 7천 원까지도 받습니다.

[김은상 / 'ㅅ' 배달업체 지사장]
"저희가 월급을 급여하는 게 아니고 본인이 하시는 만큼 수익을 창출해서 가져가시는 거죠.

내가 뛴 만큼 벌다보니 무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매년 증가해 지난 한 해에만 1만 4천 건의 사고가 났습니다.

443명은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새벽에 집 앞까지, 빵이나 죽, 커피까지 배달해 주는 세상.

하지만 그 편리함의 이면에는 안전에 눈을 감은 위험한 질주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honeyjung@donga.com
연 출 : 김지희
구 성 : 지한결·변아영
그래픽 :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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