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깊은뉴스]아직도 ‘교통 지옥’…울면서 다니는 2기 신도시
뉴스A [채널A] 2018-11-0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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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치솟는 집값을 잡겠다며 올 연말 '3기 신도시'를 발표합니다.

출범 10년이 넘은 2기 신도시는 어떤 상태일까요?

아직도 교통망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교통 지옥' 오명을 벗지 못했습니다.

김유림 기자의 더깊은 뉴스입니다.

[리포트]
"여의도까지 19분, 강남까지 45분이면 갈 수 있다"고 홍보해 온 김포 한강신도시.

서울 광화문 출근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봤습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올림픽대로를 통과하는 광역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김포 한강신도시 주민]
"나는 아예 돗자리를 하나 넣어가지고 다녀. 특히 강남가는 버스. 심각해요. 처음 왔을 땐 울면서 다녔어."

광역버스 입석은 불법이지만 오는 버스마다 초만원입니다.

어쩔 수 없이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김포공항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김유림 기자]
"35분 정도 버스를 타니까 너무 꿀렁꿀렁 거리니까 멀미도 많이나고."

열차 안도 발디딜 틈 없는 콩나물시루같습니다.

[9호선 승객]
"여기 지하철 유리에 눌려가지고. 쓰러진 사람도 본 적 있어요."

[김유림 기자]
"광화문역에 드디어 도착을 했습니다. 지금 시간이 9시 25분. 1시간 반 정도 걸린 시간입니다. 9시까지 출근시간이라 30분 정도 늦은 상황이라 빨리 뛰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김포 한강신도시와 서울 김포공항역을 잇는 도시철도 공사는 세차례나 연기돼 개통은 기약이 없습니다.

그마저도 고작 두 량, 정원은 172명에 불과합니다.

평일 오후 6시. 서울 강남역 일대 버스 정류장마다 길게 줄이 늘어섰습니다. 서울 동탄, 광교 등 신도시에 가려는 사람들입니다.

인구 11만 명의 동탄2신도시와 서울 강남을 잇는 버스는 6002번 한 대 뿐입니다.

수서까지 가는 SRT가 개통됐지만 일반 지하철의 5배가 넘는 요금과 한정된 좌석 탓에 이용이 쉽지 않습니다.

[이종혁(38) / 동탄2신도시]
"분당선 연결하는 게 젤 좋은 거 같아요. SRT 이용하려고 했고, 근데 그게 수량이 정해져있거든요 50명인가. 그거 초과하면 끊기가 어려우니까."

노무현 정부는 수도권 집값 상승을 막겠다며 경기지역에 2기 신도시를 선정했습니다.

총 입주 예정 인구만 156만 4천 명에 달합니다.

광역 교통망을 갖추는데 필요한 교통분담금을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했는데 교통 대책 사업비의 최대 87%를 신도시 입주자가 부담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광역 교통 개선 대책 89개 중 86개 사업이 지연되거나 아예 취소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2기 신도시 위치 선정이 문제였다고 지적합니다.

[ 이창무 / 한양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그 당시에 그렇게 멀리 지은 이유가 가까이 있으면 서울시에 너무 종속이 되니까 떨어져 지으면서 하나의 독립된 도시공간을 만들어보자는 게 시작이 됐는데. 자족성을 달성한다는 거 자체가 무리였던 목표였고"

[2기 신도시 주민]
"3기 신도시가 시작이 되고나면 2기 신도시들은 미운 오리 새끼처럼 눈에서 사라지겠죠. 서울은 1억 2억 오를 때 여기는 1천 만 원 2천만 원…."

'내집 마련'의 꿈을 꾸며 2기 신도시에 둥지를 튼 시민들은 오늘도 교통지옥에서 벗어날 날을 꿈꿉니다.

채널A뉴스 김유림입니다.
rim@donga.com

연출 이민경
구성 고정화 이소희
그래픽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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