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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 ‘쓰레기 산’ 이틀째 불…치우는데 100억
2018-12-03 19:54 사회

경북 의성군 폐기물 재활용 사업장에서 난 불이 이틀째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치워야 하지만 백억 원에 달하는 처리 비용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언덕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플라스틱과 비닐, 스티로폼, 폐목재 등이 쌓인 10미터 높이의 쓰레기 더미입니다.

이 쓰레기 더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난 건 어제 새벽 0시 반쯤입니다.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섰지만 43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불이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정완 / 경북 의성소방서 대응팀장]
"폐기물로 인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가스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
"지금도 이렇게 쓰레기 더미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는데요, 불길이 잡힌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로 번진 불이 어디까지 펴져 나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10년 전 이 곳에서 자원재활용 사업을 시작한 회사가 지금껏 쌓아놓은 폐기물은 확인된 것만 7만4천 톤.

관할 지자체에 신고했던 양의 34배가 넘습니다.

[권현수 / 경북 의성군 환경지도계장]
"행정처분도 여러 차례 나갔는데 업체 쪽에서 행정소송으로 맞대응하고, 행정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하면 지연되거든요."

100억이 넘는 쓰레기 처리 비용을 놓고 업체와 의성군 간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악취와 먼지에 시달리던 주민들은 이제 화재 걱정까지 해야합니다.

[이태철 / 경북 의성군]
주기적으로 계속 불이 나고 있습니다. 연기가 많이 나고 냄새가 많이 나니까 주민들이 머리가 아프다 하고 목이 따갑다 하고…"

의성군은 일부 폐기물이라도 먼저 치우기 위해 중앙정부에 예산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최상덕(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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