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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LIVE]‘도전 정신’ 만점 78세 수험생
2018-12-07 11:40 뉴스A 라이브

수능 성적이 이번 주 발표됐죠, 도전 정신 만점 수험생입니다. 서울 최고령 수능 응시자 유영자 할머니와 학우들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유영자> 안녕하세요.

질문> 유영자 할머님, 이번에 수능이 특히 어려웠다고 하던데 어떻게 잘 보셨나요?

유영자> 어려운 건 젊은이들보다 더 어렵겠지만 그냥 아는 대로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 그냥 기쁘게 치렀습니다.

질문> 아니 고등학교에서 공부하셨잖아요, 평소 공부했던 것보다는 잘 보신 것 같아요? 아니면 조금 아쉬웠던 것 같아요?

유영자> 글쎄요. 조금 아쉽죠. 아쉬운데 하여튼 평생에 가고 싶었던 그 자리에 갔다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잊지 못할 그런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질문> 우리 어머님이 도전정신으로 이미 수능 만점이신 것 같아요. 근데 수능을 쳐야겠다는 계기는 좀 있으셨을 것 같아요.

유영자> 글쎄요, 그게 말이 길어지면 몰라도 한 동네에 한 분단에 나는 분단장이었고 한 동네면서 한 분단이었고 그런 사람이 숙명여대 약대를 나왔어요. 그러니까 그 친구를 생각해가지고 '야, 나는 사연이 있어서 못 갔지만 그래도 그 시험장에는 평생 가고 싶었다' 하는 생각으로 그냥 그것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우선은 그 시험장에 가야 되겠다 하는 생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갔습니다.

질문> 수능시험을 치면 대학교를 가는 건데 어떤 전공을 공부하고 싶으셔가지고 공부를 열심히 하셨나요?

유영자> 글쎄요, 젊어서 같으면 그런 마음이겠지만은 지금은 그냥 나도 대학생이다, 나도 대학생 졸업장을 가질 수 있겠다 하는 그런 행복감이라고 할까, 기쁜 생각. 이런 생각으로.

질문>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데 사실 공부를 시작하게 될 때 자녀분들도 그렇고 가족들은 처음에 뭐라고 하시던가요?

유영자> 처음에 전에 입학하고 공부할 적에는 애들이 초등학교 1학년, 3학년이기 때문에 그런 걸 몰랐을 거고. 이번에 오면서 아들보고 얘기를 자세히 한 거예요. 내가 일생동안 이러고 저러고 자랄 때 100% 갈 건데 못 가가지고 이런 게 한이 맺혀서 나는 일생동안 웃음없이 말없이 이렇게 살다가 늦게 죄 없는 어머니 생각해서 결혼해서 너까지 낳았는데 나는 앞으로 공부를 하겠다. 가만히 이렇게 반응도 없이 그냥 처음 듣는 말이니까 뜻밖이니까 놀란 기색이에요. 그러면서 가만히 듣더니 하는 말이 없어요. 그러고선 가만히 조용히 무슨 생각을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학교 다니면서 "엄마는 시험장에 그 저기 뭐야 그 시험장에라도 가고 싶었는데 대학교 가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러니까 아들이 "그러면 어머니도 대학교 가세요, 대학교 가세요. 제가 알아서 다 뒷받침해드릴게요" 이런 반응으로.

질문> 굉장히 뿌듯하셨겠어요?

유영자> 그럼요, 그럼요. 건강 찾고 학교 다니고 대학교까지 가라는 아들한테 말 들을 적에는 눈물이 나올 정도였죠. 지금도 생각하면 공부한 그 기쁨에 눈물이 나와요. 지금도 나와요.

질문> 근데 사실 수능 준비를 하다 보면요. 지금 10대 고3 학생들도 너무 힘들거든요, 체력적으로요. 근데 너무 건강하셔서 건강 관리 어떻게 했는지도 궁금해요.

유영자> 체력이요? 형편없었죠. 이병 저병 많이 결혼생활 하면서도 앓았어요. 늑막염, 폐결핵 뭐 이것저것 해가지고 앓았는데. 성인병을 지금 원인이 영양이 넘쳐서 성인병이 된다 해가지고 너무 넘치게 먹지 말자 그렇게 해가지고 마라톤 10km를 뛰어도 숨이 하나 안 차요. (지금은요?) 네, 숨이 안 차고 체력검사 보건소에서 하면 60대 같대요. 이런 것도 여기가 튼튼해요, 근육이 이렇게. (근육이 있으세요?) 이게 다 근육 덩어리예요. 그래서 그런 힘든 게 없습니다.

질문> 너무 건강하시니까 (행복해서 그렇죠) 대학교 가시면요. 신입생들은 MT도 가고 미팅도 하고 이러는데 우리 어머님께서는 대학교 가면 뭐 해보고 싶으세요?

유영자> 글쎄요, 그런 건 아이들하고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생각은 별로 없는데 하여튼 이 세상에서 내가 건강했으니까 사회복지과니까 그편으로 생각하면서 공부 열심히 하겠다 하는 생각을 갖고 싶어요.

질문> 공부시군요. (우선 공부죠) 대단하십니다. 그래가지고 저희 이제 어머님과 학우분들도 계신데 또 질문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어머님들 중에 공부 제일 잘하는 어머님은 누구 신가요?

학우들> 여기요

김복동(64세)> 고맙습니다

질문> 얼마나 공부를 잘하시길래 이렇게 지목을 받으셨나요?

김복동(64세)> 그냥 칭찬해주시느라고 그러겠죠. 다 잘하십니다. 뒤늦게 선택한 학교라 제가 다니는 만큼 열심히 잘하려고 노력하고 우리는 배움이 그냥 나의 꿈이 나의 꿈은 무한도전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이쪽 어머님께도 여쭤보고 싶은데요. 혹시 선생님 말씀 가장 잘 듣는 모범생 학생은 누구 신가요?

학우들> 여기요

구용예(67세)> 네 선생님 말씀 다 잘 듣습니다. 학생으로서.

질문> 역시 학생들이시라 그런지 어머님들 참 모범생이시고 공부도 너무 열심히 하시는데요. 어머님 사실 저도 고3 때는 수능 공부하다 보면 간혹 좀 게을러지고 아 공부하기 싫다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그럴 때는 없으셨어요?

유영자> 너무너무 한 많은 공부였기 때문에. 그런 거 전혀 없어요. 결석도 하기 싫고 그냥 즐거운 마음, 행복한 생각으로 그렇게 살았습니다.

질문> 이제 고등학교 생활을 하시면서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께 한 말씀드리자면 어떤 말씀 드릴 수 있을까요?

유영자> 선생님께요. 이 말로 표현은 다 안 되고 존경하는 교장 선생님, 담임선생님, 선생님 여러분께 한마디로 그냥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수없이 하고 싶습니다.

질문> 이제 마지막으로요, 유영자 할머니에게 배움이란 무엇일까요?

유영자> 배움이요, 글쎄요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저는 어려서부터 부모 품 안에서부터 자라다 보면 배움이 없으면 인생길이 달라질 것 같아요. 인생길의 갈림 코스 그렇게 생각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인터뷰 시간 내내 제가 더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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