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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 ‘시한폭탄’ 터널 고드름…피하려다 ‘쿵’
2019-01-08 20:36 뉴스A

계속되는 한파로 곳곳에 매달려 있는 고드름,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얼마 전 서울도심 터널에선 고드름을 피하려다 차량들이 추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70미터 길이의 상도터널입니다. 터널 안 도로에는 빙판길을 녹이기 위해 염화칼슘이 뿌려져 있습니다. 

최근 비나 눈이 오지 않았는데도 터널 안 이곳저곳에 물이 흐른 흔적이 보입니다. 

지난 3일 이곳 터널에선 10중 추돌과 3중 추돌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정현우 기자] 
"사고가 난 터널 안쪽에는 지금도 이렇게 물이 새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터널 벽면 곳곳에 고드름이 얼어 있습니다." 

추돌사고 당시 가장 앞에 있던 차량의 운전자는 "떨어지는 고드름을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고 출동한 소방관에게 진술했습니다. 

사고가 난 터널 높이는 약 7미터입니다. 이 높이에서 만약 지름 3cm, 길이 50cm짜리 고드름이 터널 내 규정속도인 시속 50km로 달리는 차 위로 떨어지면 앞유리와 보닛을 부수는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유인권 /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 
"(고드름이 떨어질 때) 충격량은 야구공이 시속 200km로 날아올 때 받는 충격이랑 맞먹습니다." 

서울시는 7년 전부터 상도터널에서 물이 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보수에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서울시 관계자] 
"계속 보수를 해왔는데도 보수한 곳은 괜찮은지 몰라도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물이 새고 있어서…" 

한겨울 도심 터널 안 고드름,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만큼 시급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배영주 
그래픽 :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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