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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못 해서”…시골 대신 ‘명절 대피소’ 갑니다
2019-02-04 19:53 뉴스A

아직 일자리를 못 찾은 청년들에겐 명절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친척 만나기가 부담스러운 건데요.

안보겸 기자가 귀성 대신 취업 준비와 아르바이트를 선택한 청년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사내용]

서울의 한 어학원.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마련된 '명절 대피소'에서 30명이 넘는 청년들이 외국어 공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윤새얀 / 취업준비생]
"공부하기 싫었지만 대피하고 싶어 오긴 했어요. '바로 취업해서 부모님 용돈도 드리지' 이런 말들 (들으면) 좀 상처죠."

취업난 속에 친척들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워 대피공간을 선택한 겁니다.

가족과 친척들이 만나는 설 연휴를 피해 도서관을 찾는 청년들도 적지 않습니다.

[손창환 / 대학생]
"(부산에) 가족도 있고, 친척도 있고, 보고 싶은 친구들도 있는데 빨리 시험 합격하고 싶다는 마음…. 죄송스럽고 그렇습니다."

오는 4월 공무원 시험을 앞둔 정모 씨도 고향에 내려가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정모 씨 / 취업준비생]
"간다고 해서 제가 명절 분위기나 이런 것들을 마음 편하게 못 즐길 거 같아서, 빨리 붙어야 하는데 이런 불안함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선택한 청년들도 많습니다.

[김인수 / 대학생]
"돈도 벌어야 해서 저녁 6시까지 아르바이트하고 공부하러 갑니다."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청년들에게 설 명절은 취업준비를 위해 보내야 하는 날들이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abg@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황인석
영상편집 :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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