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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대신 ‘설 특강’…연휴도 청춘들에겐 ‘사치’
2019-02-05 19:41 사회

명절 연휴지만 고향이 아니라 서울에 있는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청춘들이 많습니다.

진학 걱정, 취업 걱정 때문입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입시 학원이 밀집해 있는 서울 대치동.

강원도 강릉에 사는 예비 고등학교 3학년생 이모 군이 설 연휴 기간 일주일짜리 단기 특강을 듣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고향에 가는 대신 홀로 서울에 온겁니다.

[이모 군 / 강원 강릉시]
"(할머니 댁인) 대구를 내려가야 하는데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저는 혼자 남아서 계속 공부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숙식은 학원에서 소개해준 학원 근처 원룸에서 해결합니다.

[이모 군 / 강원 강릉시]
"(연휴에도) 계속 공부해야 남은 고3 생활을 조금 편하게 보내지 않을까 해서… "

수도권이 집인데도 오가는 시간을 아끼려 근처 고시원에서 합숙을 하기도 합니다.

[A양 / 경기 부천시 (고등학교 2학년)]
"유명한 분(강사)들 계시잖아요. 서울 학원 다녀야 안심되니까. 저는 자취가 처음인데 애들 세 명을 묶어줘요. 기숙사처럼."

영어학원.
대형 강의실이 수강생들로 가득합니다.

취업준비생 이가은 씨는 단기 토익 특강을 들으려고 명절도 반납하고 경남 창원에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잠은 서울 친척집에서, 식사는 편의점에서 해결합니다.

[이가은 / 경남 창원시]
"한 번에 취업하기 위해서 그런 마음을 갖고 굳은 결심으로 (설 특강) 들으러 마산에서 고속버스 타고 올라왔어요."

명절을 즐기고픈 마음은 목표를 이룬 뒤로 잠시 미뤘습니다.

[이새미 / 전북 고창군]
"명절을 처음으로 할머니랑 같이 안보내고 이렇게 평일처럼 보내고 있는건데… "

입시와 취업이라는 경쟁 환경 속에, 평범한 명절 연휴도 청춘들에게는 사치가 됐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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