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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에서 만든 호미…아마존에서 대박났다
2019-02-20 20:02 뉴스A

미국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에서 한국의 호미가 원예용품 판매순위 톱 10위에 들었습니다.

경북 영주의 대장간에서 만든 호미라는데요.

이현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겋게 달궈진 쇳덩이를 연신 두드립니다.

가마에서 쇳덩이를 달군 다음 쳐서 펴고, 다시 달군 뒤 구부리는 과정을 반복하자 형체를 드러내는 호미.

미국 아마존에서 많이 팔린 원예 물품 10위 안에 들면서 대박을 친 영주대장간 호미입니다.

지난해에만 2천 개 넘게 팔렸는데, 편리하고 튼튼해서 써보고 주변에 주려고 또 샀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손 삽을 주로 쓰던 서양인들에게 ㄱ자로 꺾어진 호미는 그야말로 혁명적인 농기구. 실제로 땅을 파보면 손 삽보다 훨씬 편하고 땅도 잘 파집니다.

"저는 지금 호미의 몸체를 손잡이에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몸체를 손잡이에 5~10도 정도 비스듬하게 기울인 채로 강하게 때려줘야 몸체가 단단히 고정됩니다."

영주 대장간 주인 석노기 씨는 올해로 52년째 수제 호미를 만들고 있는 호미 장인.

아마존에서 호미를 납품해 달라고 연락이 왔을 때는 어딘지도 몰랐습니다.

[석노기 / 호미 장인]
"아마존에 여행을 갔다가 누가 강가에서 쓰는 걸 봤나… 내 물건이 세계적으로 좋다 하니까 감동적이고 좋지요."

지자체가 후계자 양성 지원까지 약속했지만 고된 일에 나서는 젊은이가 없는 상황.

[석노기 / 호미 장인]
"원체 힘들다고 하니까 젊은 사람들이 안 하려고 해요."

장인은 오늘도 하루 200개의 호미를 묵묵히 두드립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hy2@donga.com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이승근
그래픽 : 윤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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