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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때문에…청와대, 앙코르와트 일정 두고 고심
2019-03-15 20:13 뉴스A

문재인 대통령이 내일 캄보디아의 유적지인 앙코르와트를 방문합니다.

그런데 이 방문 일정을 놓고 청와대가 막판까지 고심을 했다는군요.

그곳에 있는 박물관 때문인데 북한이 280억 원을 투자한 곳이어서 그렇습니다.

손영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앙코르와트 방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출국한 이후 뒤늦게 공지가 됐습니다.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지난 11일)]
"앙코르와트 유적 방문은 캄보디아 정부 측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이 갑작스럽게 잡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청와대가 앙코르와트 일정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앙코르와트와 차로 10분 거리에 북한이 280억 원을 투자한 '앙코르 파노라마박물관'이 있습니다.

4년 전 개관한 이 박물관에는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화가 63명이 그린 초대형 벽화가 걸려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앙코르와트 방문 직전 유엔 대북제재위 패널 보고서가 공개됐는데 이 박물관이 적시됐습니다.

"(제제 대상인) 만수대창작사가 파노라마박물관을 만들었고, 북한 근로자 12명의 생체정보를 캄보디아 정부가 제공했다"며 주목할 대상으로 지적한 겁니다.

유엔은 제재 위반 사례로 김정은의 전용차량을 지목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동승한 사진을 보고서에 실어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했습니다.

외국 정상들이 앙코르와트를 방문하면 들리기도 했던 박물관이지만 문 대통령은 방문하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않겠다는 고려가 담긴 일정짜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프놈펜에서 채널A 뉴스 손영일입니다.

scud2007@donga.com

영상취재 : 김준구 박찬기(프놈펜)
영상편집 : 박형기
그래픽 : 권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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