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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히든’ 암호 써가며 불법보조금…제 값 내면 ‘호갱’?
2019-04-11 19:59 뉴스A

지난 주말부터 5세대 이동통신 5G 서비스 가입이 시작됐지요.

그런데 불법적인 가입자 유치경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알쏭달쏭한 은어를 쓰는 정보가 넘쳐납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게시글을 보면 마치 첩보영화 속 암호문 같습니다.

통신사를 뜻하는 은어에 판매 조건을 암시하는 모음을 이어 붙였는데

"번호이동을 하고 현금 3만 원을 내면 최신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불법보조금은 '히든' 현금완납은 '현아', 돈 단위인 '원'은 연령을 뜻하는 '살' 등의 은어로 바꿨습니다.

휴대전화 판매상가를 찾아가봤습니다.

매장마다 '최저요금'이라는 광고판을 내걸었습니다.

이곳에서 불법보조금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A 씨 / 휴대전화 판매원]
"여기서 추가 리베이트 들어가는 거죠. 불법 보조금."

가격 흥정은 대화가 아닌 계산기를 보여주면서 이뤄집니다.

포상금을 노린 이른바 '폰파라치'를 의식한 겁니다.

[B 씨 / 휴대전화 판매원]
"(금액) 이거 다 빼드릴게요. 거짓말 안 하고 다…"

통신사가 불법보조금을 장려하는 듯한 내부 지시내용도 있습니다.

일정 수량을 판매한 곳에는 한 대당 50만 원 이상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겁니다.

판매점은 이 인센티브 일부를 불법 보조금으로 활용합니다.

[C 씨 / 휴대전화 판매원]
"이통사에서도 5G 쓰세요 쓰세요 하면 메리트를 줘야돼요."

5년 전 '단통법'으로 불리는 보조금 규제 법안이 시행됐지만 판매현장에선 무용지물입니다.

제 값을 주고 산 소비자만 손해를 본 셈이라는 지적입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ys@donga.com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이승근
그래픽 전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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