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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깊은뉴스]방향만 틀어도 ‘뚝’…어쩌다 터지는 5G, 속 터지네!
2019-04-19 19:58 사회

5G서비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입니다.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이 무안할 정도인데요.

방향만 틀어도 뚝 끊기고 어쩌다 터지는 신호 때문에, 이용자들이 속이 터진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채널A 취재진이 통신3사의 5G 서비스의 실태를 검증해 봤습니다.

김지환 기자의 더깊은 뉴스입니다.

[리포트]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30만 명을 훌쩍 넘는 서울역.

5G 단말기를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녀 보지만 좀처럼 신호가 잡히지 않습니다.

통신사의 답은 더 황당합니다.

[통신사 관계자]
"실내는 안 돼요. 실내는 기지국이 다 없어서 (안 되는 건) 어차피 3사가 다 똑같고요."

야외로 나와보니 200~360Mbps 정도의 속도가 잡힙니다.

평균 속도 170Mbps인 LTE보다는 빠르지만, 홍보해 온 속도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칩니다.

수시로 5G와 LTE 통신망을 불안정하게 오갑니다.

5G가 구현될 때는 하얀 바탕에 검정 글자로 표시되고, 5G 서비스 구역인데도 LTE를 사용할 때는 흰색글자로 설정해 놨는데,
사용자의 눈을 현혹시키는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울의 상권밀집 지역인 강남역이나 홍대 부근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5G 체험행사장 앞에서도 신호가 제대로 안 잡히는가 하면, LTE보다 속도가 느려지기도 합니다.

몸을 살짝 틀었을 뿐인데 잡혔던 신호가 사라질 정도로 불안정한 경우가 많습니다.

통신 3사의 기지국 설치도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에 편중돼 있어 전국적인 상용화라 부르기 조차 무색합니다.

이번에는 이동통신 3사에 가장 속도가 잘 나오는 장소를 지정해 달라고 요청해 봤습니다.

A사는 명동 근처의 한 골목길을, B사는 종로의 한 오피스텔 건물에서 남쪽 방향을, C사는 보신각에서 남쪽 방향을 쳐다볼 것을 추천했습니다.

실제로 신호도 금방 잡히고, 속도도 대체로 높았지만, 최고속도는 500Mbps에 그쳤습니다.

이 속도로 2GB 영화 한 편을 다운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 통신사의 홍보대로라면 단 1초여야 합니다.

문제는 다른데도 있습니다.

"5G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LTE 속도가 부쩍 느려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정말 속도가 느려지는지, 유독 끊김 현상이 잦다는 지하철역 구간에서 제가 직접 실험해보겠습니다."

동대문역 입구에서 KT의 LTE 속도는 97Mbps.

이동할수록 느려지기 시작하더니 속도가 3Mbps까지 떨어졌습니다.

KT도 시스템 교체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합니다.

[KT 관계자]
"충돌이 일부 있었어요. 5G랑 LTE 둘 다 업데이트 때문에 충돌이 있어서요. 예전 버전으로 돌려놨습니다. 안정화 과정에 있어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열흘만에 가입자가 15만명을 넘었지만 소비자들 불만은 커지고 있습니다.

[오모 씨 / 5G 가입자]
"처음부터 너무 통화가 끊기니까… 로딩만 계속 되다가 멈췄다 됐다 멈췄다 됐다… LTE가 되면 그냥 쓰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5G 쓴 적)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에 집착하느라 국민불편과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장병준 / 국민대 전자공학부 학부장]
"(정부가) 5G 이해를 잘 못하고 새로운 LTE구나, 그래서 이동통신사 보고 재촉한 게 가장 큰 원인인 것 같고요.”

이용자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것은 제대로 된 5G 서비스가 언제 이뤄질지 장담할수 없다는 점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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