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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 넣은 천안문 사태…라이카, 중국서 퇴출 위기
2019-04-24 20:05 뉴스A

1989년 천안문 사태 당시 상황입니다. 중국에서 천안문 사태 장면은 검열 대상인데요.

세계적인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가 홍보 영상에 천안문 사태 장면을 사용하면서 퇴출 위기에 놓였습니다.

베이징에서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라이카 광고 영상 '더 헌트']
"거기 멈춰! 뒤쪽이야!"

카메라를 들고 도망치는 한 남성.

문을 걸어잠그자 중국 공안이 거칠게 문을 두드립니다.

[라이카 광고 영상 '더 헌트']
"어서 문을 열어! 카메라를 내놓으라고!"

카메라를 꺼내든 남성은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서는 한 남성을 렌즈에 담습니다.

천안문 사태 당시 외신 기자의 모습을 재연한 이 영상은, 독일 카메라 회사 라이카 광고의 일부입니다. 

1989년 6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했던 천안문 사태는, 중국에서 언급조차 금기시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온라인상에서 해당 영상을 모두 삭제하고 라이카 관련 게시물도 철저히 검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중국 SNS 웨이보에는 "라이카의 정의감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등 호응 댓글이 연달아 달립니다.

[이원봉 / 경희사이버대학교 중국학과 교수]
"(중국 정부는 천안문 사태) 30주년이 바로 중국 인민들의 민주화 의식이 크게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집단행동이 우려되는 5월 초에 임시 공휴일을 지정하고, 집회 관련 노래들의 온라인 재생을 금지하는 등 천안문 사태 추모 분위기를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취재: 위보여우(VJ)
영상편집: 변은민
그래픽: 정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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