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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물질 가라앉히고 “깨끗”?…부유물질 기준치 16배 초과
2019-05-23 20:10 사회

한강 하류에서 등이 굽은 물고기가 발견된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서울시 하수처리장에서 흘려보낸 물이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3년 전 서울시는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채널A 취재결과는 달랐습니다.

먼저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민들이 기형 물고기 출현과 민물장어 폐사의 원인으로 지목한 서울 서남 물재생센터입니다.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2016년 해당 센터의 수질을 분석했습니다.

결과는 "이상 없음". 이유가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센터 내부와 외부 12곳에서 수질을 분석했는데, 센터 내부 2곳의 검사 결과만을 인정한 겁니다.

부유물질 등이 기준치를 넘어선 결과는 참고용이라며 무시했습니다.

취재진이 방류관이 한강과 만나는 지점에서 직접 물을 떠, 환경부 인증을 받은 수질검사기관 두 곳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부유물질 농도가 최대 159.7ppm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준치를 16배 가까이 초과한 겁니다.

부유물질 농도가 높으면 물속 산소량이 줄면서 물고기 폐사로 이어집니다.

서울시 발표와 차이나는 이유를 들여다봤습니다.

서울시가 분석 대상으로 인정한 센터 내부의 하수는 물이 고인 상태로 오염물질이 가라앉아 있지만, 실제 방류구에선 물과 오염물질이 뒤섞이며 오염도가 높아지는 겁니다.

전문가는 막걸리를 흔들기 전과 후의 상황을 빗대어 설명합니다.

[이재기 / 상하수도기술사]
"(윗부분은) 청주처럼 깨끗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방류구엔 막걸리 흔든 것처럼 혼탁한 물이 나가 오염도가 올라가는 거죠."

서남 물재생센터 측은 "방류구 근처는 서해 바다에서 밀려온 오염 물질도 섞인다"며, "센터는 기형 물고기 출현과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윤재영 박찬기 김용균 장명석
영상편집: 최현영
그래픽: 김태현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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