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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얼굴 공개…어제는 ‘사실상 불발’ 왜?
2019-06-07 19:43 뉴스A

이 내용 취재한 정책사회부 이은후 기자와 제 옆에 나와 있습니다.

1. 얼굴 공개까지 우여곡절이 참 많았네요. 고유정은 자신의 얼굴이 공개되는 걸 알았을까요?

아마 몰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사건이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많은 취재진들이 제주 동부경찰서에 몰려 있었는데요.

고유정이 유치장에서 나와 조사실로 향하는 순간이 포착된 겁니다.

2. 그렇다면 어제는 왜 공개하기로 했다가 불발이 된 겁니까?

고유정의 반발 때문이었습니다.

경찰의 얼굴 공개는 '무조건 보여주겠다' 보다 '가리지는 않겠다'에 가깝습니다.

경찰은 얼굴 공개가 결정되면 마스크나 외투로 가리지 않은 채 언론의 카메라 앞에 세웁니다.

하지만 그게 답니다.

경찰 규칙을 보면 얼굴이 드러나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나와있습니다.

고개를 들라고 권고할 수는 있지만, 이 역시 권고일 뿐, 강제 사항은 아닙니다.

최근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김다운도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얼굴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3. 고유정이 어제 2시간 이상 버티면서 조사실을 나오지 않았잖아요. 얼굴 공개를 반발하는 이런 행동도 전례가 없는 거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특정 강력범죄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제도가 생긴 이후, 집행정지를 신청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는데요.

어제 고유정의 경찰조사는 4시반쯤 끝났고, 이 무렵이면 공개될 걸로 예상됐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 나타난 것은 2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실랑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유정이 경찰이 호승줄 묶는 걸 방해하면서 시간을 끌었고, 변호인은 경찰에 신상공개 집행정지를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3-1. 집행정지 신청까지 하면서 얼굴을 감추려는 고유정의 속내는 뭐라고 보십니까?

자신의 아들과 가족 때문에 얼굴을 공개할 수 없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흉악범의 아들, 흉악범의 가족으로 몰릴까봐 걱정한 것이겠죠.

결국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얼굴 공개를 거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4. 미국에서는 일명 '머그샷'이라고 하잖아요. 범죄자 사진을 공개하는데, 우리는 그게 안 됩니까?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선 피의자의 얼굴을 곧바로 공개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사진을 통해서죠.

우리나라도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증거가 충분하며, 국민이 꼭 알아야 할 경우 얼굴을 공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극적 공개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경찰이 사진을 제공하지 않는 겁니다.

또 얼굴 공개 결정 전에는 마스크나 외투로 피의자를 가려주는데, 이 역시 해외에서는 보기 드문 제도라고 합니다.

글쎄요. 앞으로 모든 흉악범이 고유정을 따라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책사회부 이은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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