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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받는 사람은 10만 명…갈 곳 없는 조현병 환자들
2019-06-07 19:54 뉴스A

50만 국내 조현병 환자 가운데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만 명에 불과합니다.

재활시설 입소 기간이 딱 3년이기 때문인데요.

지금은 사회에 잘 정착한 조현병 환자들은 "국가가 관심을 가져준다면 충분히 재기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증 정신질환자의 재기 과정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청춘'. 영화 속 주인공인 최범석 씨는 실제 조현병 환자입니다.

7년 전엔 5m 높이 다리에서 뛰어내려 두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현장음]
(뛰어내려도 될 것 같았어요?)
"아니요.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서 뛰었어요."

지금은 정신질환자를 위한 민간 공동생활가정에서 살며 직장도 구했지만 당시엔 노숙 생활을 하다 병을 키웠습니다.

정신재활시설 입소기간이 3년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최범석 / 조현병 환자]
"3년 만기가 되면 자동으로 퇴소가 되면서 다른 기관으로 옮겨야 했어요. 그래서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옮겨야 했어요."

부모가 없는 정우식 씨는 보육원을 퇴소한 뒤 버려진 창고에 숨어 살았습니다.

[정우식 / 조현병 환자]
"적응이 안 돼서 (사람들과) 같이 못 있고 떠돌아다녔어요. (기초생활) 수급비가 나오니까 수급비로 생활하고."

국내 조현병 환자는 50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만 명에 그칩니다.

조현병 치료와 관리를 위한 재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탓입니다.

[박지현 / 조현병 환자]
"(병원에서) 네가 있을 데가 없다고. 한숨만 나오고 답답하고. 센터 같은 데서 치료받고 싶고 그런데…."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정신건강 예산은 3889원.

세계보건기구에 가입된 31개 유럽국가 평균의 16% 수준에 불과합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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