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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경쟁에 방해”…서울 강남서 내몰린 혁신학교
2019-06-07 19:58 뉴스A

혁신학교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공부하게 하자고 만든 제도입니다.

서울 강남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는 것을 반대합니다.

왜 그런지 이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복판에 위치한 대곡 초등학교.

'독서 연수'로 알고 모인 학부모들이 혁신학교라는 말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현장음]
"왜 제목이 바뀌었죠? 여기는 혁신학교 공모사업에 서명을 하는 걸로 돼있어요!"

혁신학교신청은 교사 50% 또는 학부모 50% 동의로 가능한데, 학부모 동의없이 교사투표만으로 신청을 강행하려 하자 강력 반발한 겁니다.

[대곡초등학교 학부모]
"학부모 의사를 무시하고 처음부터 그냥 교원투표 한 다음에 슬쩍 넘어가려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나."

혁신학교는 주입식 대신 창의적인 교육을 취지로 2009년 도입된 제도.

교육여건이 취약한 곳은 환영하지만 서울 강남 등에서는 번번이 반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혁신학교 교육이 입시경쟁에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개일초등학교 학부모]
"중학교 딱 가서 너무 적응 못한데요. (혁신학교 학부모들이) 그 얘길 자꾸 해주세요."

혁신학교 고교생 중 기초학력 미달자는 11.9%로 전국 고교 평균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학교들이 혁신학교 전환을 고려하는 건 교육청의 강력한 요구 때문입니다.

[A씨 / 혁신학교가 무산된 OO중학교 교사]
"혁신학교가 워낙 유치가 안되니까. 웬만한 학교들에는 다 한번씩 요청을 하거든요."

일부 학교에서는 반 강제적인 혁신학교 투표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B씨 / 혁신학교에서 근무했던 현직 교사]
"투표를 안 했거든요. 아예 안 했는데 왜 안 하냐고 왜 혼자만 안 하냐고 압박을 하더라고요."

혁신학교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신 해소가 급선무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

newsta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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